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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스마트'한 아이를 만드는 인성 교육법

입력 2014-10-17 10:51:01 수정 2014-11-24 12: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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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는 자기 조절 능력, 혹은 자기 조율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예를 들어보자. 화초에 물을 주면 흙 속 뿌리는 이 물을 빨아들인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물을 주면 이를 중단한다.

아기들도 마찬가지다. 먹을 것을 떠먹여 입에 넣어 주면 맛있게 받아먹다가도 배가 부르면 거부한다. 혀를 내민다든지 고개를 돌리는 등 다양한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부모가 이같은 반응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먹이거나 굶긴다면 아이들의 자기조절능력이 존상될 수 있다. 배가 고픈데도 밥 달라는 표현을 못하거나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는 섭식장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최성애 지음, 해냄출판사)에 다르면 회복탄력성은 고난과 역경에 대처하는 힘뿐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여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뜻한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몸과 마음의 균형감 및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문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감정적, 정신적, 신체적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나아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것. 회복탄력성을 기른 아이는 마음이 건강하고 남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감하고 소통할 줄 알게 된다. 바로 하트 스마트(heart-smart)다. 하트 스마트한 아이로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감정코칭놀이를 살펴보고 오늘 저녁부터 아이의 손을 마주잡아 보자.

1. 사진 보며 감정 추측하기

즐겁거나, 화가 났거나, 슬퍼하는 등 아이의 감정이 드러나는 사진 몇장을 보고 사진 속 아이의 기분이 어떤 것 같은지 물어보자.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이들은 심장에 대해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아동인지발달학자 장 피아제 박사에 의하면 이 또래 아이들은 아직 추상적인 개념을 형성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나 맛을 보는 등 감각을 통한 활동으로 세상을 느낀다.

감정에 대한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가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아도 표정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연습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아이들은 말을 하다 보면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그거 지금 네 기분이지?" 와 같이 분석하듯 물으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들킨 것 같아 당황할 수 있다.

2. 관계에 대해 추측하고 자신의 경험 말하기

두 명 이상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무슨 상황인지 어떤 기분일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야기 하게 한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에 처했던 경험이 있는지 생각하고 말하게 한다.

이번에는 한 사람의 표정을 보고 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관계적 상황을 보면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비슷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말하게 한 뒤 아이가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에 처한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하게 한다. 이는 여러 명의 감정적 상황에 대해 짐작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정서지능을 키운다.

3. 자기 감정 간단히 표현하기

감정 날씨 그래프를 보면서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표현하도록 한다. 그리고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물어본다. 아이가 말하는 기분은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이는 자기 감정을 알아채는 연습이다. 아이들에게 지금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간단하게 표현하게 하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2학년생은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가 아직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자기 기분을 잘 묘사하지는 못하지만 감정 날씨 그래프에서 감정의 에너지가 높은지 낮은지는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감정 날씨 그래프를 이용하면 현재 기분을 훨씬 쉽게 표현할 수 있고 스스로 기분을 알아차리게 된다.

4. 청진기로 심장 소리 듣고 묘사해보기

청진기로 심장 소리를 듣고 묘사하게 한 후 손바닥을 심장 위에 올려놓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떠올리면서 심장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보게 한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장난감 말고 심장소리가 들리는 청진기를 준비해 아이 심장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어떤 느낌인지 물어본다. 이후 심장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오른손 손바닥을 가슴 한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에, 즉 심장이 있는 곳쯤에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심장에 집중하고 소리를 듣고 느끼는 것을 통해 심장이 편안한 상태로 바뀌게 되는 것. 이는 부정합의 상태에서 정합의 상태로 이동하는데 효과가 있다.

5.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

손바닥을 심장 위에 대고 심장에 집중하게 한 후, 평소보다 약간 천천히, 깊게 호흡을 한다. 3초 정도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3초 정도 천천히 숨을 내쉬게 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바꾸려면 우선 지금 자기 기분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심장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심장으로 숨을 쉬고 내쉬는 상상을 못할 수 있다. 그러면 엄지손가락이나 엄지발가락에 집중하라고 한 뒤 숨을 쉴 때 엄지손가락을 통해 산소가 쭉 빨려 오는 상상을 하라고 한다. 또 심장으로 산소가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것을 상상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색이나 소리, 맛, 향, 촉감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6. 즐거웠던 기억, 고마운 사람, 하고 싶은 일 떠올리기

심장 호흡을 하고 난 다음 심장이 더 편안하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고마운 대상이나 즐거웠던 기억,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떠올려보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도 좋다.

"요즘 했던 일 중 제일 좋았던 게 뭐야?" 하고 물어보자. 아이들은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안정이 된다. 심장이 안정적으로 뛰게 되는 것. 이때 아이들에게 지금 가슴이 어떻게 느껴지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대개 가슴이 밝고 크게 느껴진다고 할 것이다. 이같은 긍정적 감정 상태를 조금 더 오래가게 하기 위해 좋아하는 친구나,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따뜻한 기분을 더 뚜렷이 느껴지게 하며, 또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 방법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감정적으로 자기 조절을 잘하면 정서지능의 발달 뿐 아니라 뇌, 언어, 사회성, 신체, 집중력 등 전반적인 뇌 발달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 가족 행복 에너지 충전법>

1. 내 감정 알아차리기 : 아침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배경 음악을 한 곡씩 선정한다.

2. 심장호흡으로 스트레스 중화하기 : 심장에 손을 대고 5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5초 동안 내쉰다.

3. 긍정적 감정 충전하기 : '나는 ~ 라서 다행이다'라고 매일 일기를 쓴다.

4. 효과적인 문제 해결력 키우기 : 문제 상황을 한 장면처럼 정지시켜 거리를 두고 바라본 후 마음속에 떠오르는 통찰을 조용히 관찰한다.

5. 지속적으로 에너지 충전하기 :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후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보내는 상상을 한다.

<참조 :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최성애 지음, 해냄출판사)>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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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7 10:51:01 수정 2014-11-24 12: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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