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하루와 연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빠 타블로. 딸이 얼마나 사랑스러우면 그는 하루를 10명으로 복제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타블로는 하루의 동심을 지켜 주기 위해 입으로 방귀 소리를 내면서 방귀놀이를 함께 해 주는 것은 물론, 아이가 울고 떼를 쓸 때도 나쁜 행동임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그런 아빠 덕분에 하루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라나는 중이다.
타블로처럼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로 떠올랐다.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인 프렌디(friendy)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육아용품 업계에서도 아빠를 위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아빠들이 타블로처럼 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일에 정신을 뺏긴 나머지 소중한 가족들을 소홀히 대하는 함정에 빠진다. 자신은 가족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데 가족은 그걸 몰라준다고 불평하며, 자기도 모르게 가족보다는 부와 명예, 권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가족을 부양하고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당연히 열심히 일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가족을 위한 시간도 의식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초등학생이 썼다는 '아빠는 왜?'라는 시 중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구절은 많은 아빠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한 가정, 좀 더 멋진 아빠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 훌륭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먼저 훌륭한 남편이 되자
남편은 아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고 성인이 되었을 때 그대로 따라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대로 미래의 아내에게 행동할 것이며, 딸은 미래의 남편에게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한다.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아내에게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며, 혹시 다투더라도 잠들기 전까지는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를 청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의 관계를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의 관계는 그 다음으로 생각한다. 특히 부부 관계에서 얻지 못한 만족을 아이에게 얻으려고 하면 아이는 심한 부담감을 느끼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
◆ 시간을 내서 아이와 함께 있어주자
아이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버지는 그저 자신과 함께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러 가는 그런 사람이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일찍 들어와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신과 대화를 해 주길 바란다. 이때, 아버지의 현명한 생각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만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을 들어 주고 재미있어해 주며 찬성해 주는 시간이 바로 대화 시간이며 아빠와의 놀이 시간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한다면 시간을 낸 보람이 없이 아이는 오히려 멀어지게 된다.
◆ 가족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보자
한 달에 하루라도 시간을 내서 '치킨의 밤', '토요 공연'과 같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날을 만들어 보자. 가족 여행 때는 모두 같은 색의 옷을 입는 것, 저녁 식사 후 가족이 모두 독서를 하는 것 등등 훨씬 간단한 일도 많다. 이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 많아지면 아이들은 '우리 가족은 하나이며 언제나 함께한다'는 안정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부모에 대한 강한 신뢰가 생겨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참고 : 아이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힘 파더십(북클라우드)>
키즈맘 노유진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