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한달이 지난 20대 주부 김모씨는 배에 생긴 튼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임신 중에는 배가 트지 않아 좋아했는데 오히려 아기를 낳고 보니 아랫배와 엉덩이 부위에 튼살이 너무 심해진 것. 출산하면서 힘을 주는 과정에서 살이 튼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보습제품을 바르며 열심히 관리하고 있지만 나중에 둘째를 가졌을 때는 튼살이 더 심해질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다.
임신 20주차에 접어든 30대 주부 이모씨는 엉덩이 부분에 생긴 튼살 때문에 고민이다. 임신 후 엉덩이에 살이 유난히 많이 붙는 것 같았는데 막상 튼살을 보니 속상하기 그지없다. 임신 전에는 날씬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거울을 보면 퍼진 엉덩이만 보여 한숨만 나올 뿐이다. 벌써부터 튼살이 생기면 남은 5개월 동안 얼마나 튼다는 건지 걱정스러워 튼살크림을 매일 바르고 있다.
일명 '붉은 지렁이' 튼살은 임산부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튼살크림 등으로 관리했는데도 텄다, 전혀 관리하지 않았는데도 트지 않았다, 임신 중에는 괜찮았는데 출산 후에 생겼다는 등 사람마다 고민도 다양하다. 이처럼 튼살은 임산부의 50~90%가 경험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튼살은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간의 그물 모양 구조가 파괴되면서 생긴다. 이 때 손상된 부위의 피부에 나타나는 띠 모양의 병변이 바로 튼살이며, 흔히 급격한 체중 증가나 부신피질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피부 위로 붉은 색의 실핏줄 같은 선들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선들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잔주름이 생기기도 하고 흉터처럼 보이게 돼 미관상으로 좋지 않다. 특히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피부가 늘어나면서 가슴, 배, 엉덩이 부위에 튼살이 많이 나타난다. 튼살은 한 번 생기면 완벽한 치료가 어려워 계속 흔적이 남게 되므로 튼살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피부의 수분을 뺏어가기 때문에 더욱 튼살에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튼살이 생기기 전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단순히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다가 튼살이 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건조할 경우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탄력을 잃어 튼살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보습'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 겨울철 튼살을 방지하기 위해 임신부에게 적절한 튼살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임신 중 튼살 예방법
1. 꾸준한 튼살크림 마사지
튼살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임신 중 바를 수 있는 튼살 전용 크림이나 오일 등을 튼살이 생기기 전부터 가슴, 배, 허벅지 등에 꾸준히 발라줘야 한다. 이때 건조하거나 당기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발라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미 튼살이 생겼을 경우 초기에 붉은색 실핏줄이 보일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팩으로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것도 튼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튼살크림은 샤워 후 물기를 제거한 후 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 2~3분 이내 바르는 것이 좋다. 배꼽을 중심으로 적당량을 취해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를 하면서, 배 옆 라인과 허리 뒷부분까지 함께 관리해 주면 좋다. 크림을 사용할 때는 샤워 후 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적당량을 복부, 가슴, 허벅지 등에 바르고, 마사지 하듯 두드려 완전히 흡수시켜 준다. 튼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임신 후 12주부터는 튼살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하루에 두 번 이상 사용하거나 다른 보습 제품까지 함께 사용해 장시간 촉촉한 보습 효과를 누리면 더 효과적이다.
◆ 추천제품
- 나투라비타 튼살크림 : '나투라비타' 튼살크림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인 성분을 배제하고 천연성분과 천연식물성 특허 성분을 주원료로 사용한 제품이다. '2014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튼살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엠끌로이 튼살패치 : '엠끌로이 튼살 패치'는 시간마다 크림을 바르는 번거로움을 없앴고, 하루 8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한 집중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보습과 영양공급, 탄력강화는 물론 피부 손상 복구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2.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
임신 중에는 급격히 체중이 늘면서 튼살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은 필수. 뱃속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 1주일에 3~4회 정도 실내에서 걷기와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유입되는 혈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철분을 적절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3. 타이트한 옷 피하기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으면 피부 속 산소공급이 저해되고 신진대사가 떨어진다. 이 때 몸이 붓게 되는데, 붓기는 피부의 표면적을 넓혀 튼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레깅스나 스타킹 등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임신부 튼살 치료 방법
1. 보습과 연고로 관리
튼살은 초기에는 붉은색을 띤다. 이때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비타민A 유도체 연고를 바르면 콜라겐 섬유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생긴 튼살은 레이저 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다.
2. 의학적 치료
튼살이 점차 흰색으로 변하면서 주름지고 위축된 피부로 바뀌면 치료가 어렵고 효과도 미미해진다. 특히 옷을 입어도 드러나기 쉬운 부위의 튼살은 여성들에게는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튼살을 제거하고 싶다면 초기에 붉은색일 때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완벽하게 튼살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지만 색소 레이저, 탄산가스 레이저, 미세박리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튼살 치료에 시도되고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