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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줄 알았는데…' 산후 우울증 극복법

입력 2014-11-10 12:01:00 수정 2014-11-2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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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누구나 처음 임신 소식을 들었던 날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던 그 시간을.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는 출산의 고통 끝에 드디어 아이를 품에 안았던 그 기적같은 순간.

그렇게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은 아주 잠시일 뿐, '진짜' 엄마 노릇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 주며 끝도 없이 반복된다.

하루아침에 사랑과 희생이 넘치고 살림과 육아에 능수능란해지는 슈퍼우먼은 어디에도 없다.

몸은 힘든데 밤이고 낮이고 울어대는 아이로 인한 힘들어하는 엄마들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산후우을증을 겪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이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제작: DK E&M) 8회에서는 유산의 위기 끝에 출산한 한선화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끝내 남편 이장우와 아기 초롱이를 남겨두고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긋지긋하고 가난한 생활에 신물이 난 한선화는 이장우와 말다툼을 하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급히 응급실로 향한 한선화는 양수가 터져 당장 아이를 낳게 된다. 오랜 진통 끝에 초롱초롱한 아기를 낳은 한선화지만 현실에 힘들어 아기조차 예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

한선화의 우울증을 걱정한 이장우는 장모 임예진에게 소식을 전한다. 밝고 천진난만했던 막내딸이 옥탑방 구석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피해 있는 모습을 본 임예진과 정보석은 억장이 무너지고 아기를 놔둔 채 한선화만 데리고 떠난다.

한편, 얼떨결에 부모가 된 철없는 대학생 이장우의 고군분투 생존성장기와 그에 얽힌 세 가족의 파란만장 스토리를 그린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은 매주 토,일 오후 8시45분 방송된다.

한편 방송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진 산후 우울증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라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산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셩은 214명으로 지난 2009년 125명에서 급속도로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산후 우울증은 단순히 산모가 우울감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기에게까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출산 여성의 대부분은 이처럼 '산후 우울 기분'을 겪는다고 조사됐는데 출산 후 2 ~ 4 일째에 불안감, 초초감 등으로 나타나며 5 ~ 7 일에 심해지다가 보름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렇지만 산후 우울증은 이 같은 산후 우울 기분과는 다르다.

1년이 지나도 증상이 나타날 만큼 발병 시기가 다양하고, 증상이 심하다.

전문가들은 산후 우울증의 원인으로 ①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②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 ③ 임신 기간 중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 ④ 모유 수유를 중단한 경우 등을 꼽는다.

산후 우울 기분을 겪는 산모의 1/4 정도는 산후 우울증을 겪게 되는데 심할 경우 아이를 해치는 극단적인 상상을 하게 되므로 산후 우울 기분이 2주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 산후 우울증 증상 자가진단 >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쉽게 울적해지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일에 관심과 의욕이 없다
-기쁜 일이 있어도 즐겁지 않다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
-사소한 일에도 슬퍼지고 눈물이 난다
-가족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우울하다
-쉽게 기분이 나빠지고 좋아진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초조하다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며 자꾸 집착하고 끙끙 앓는다

위 10가지중 9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징후가 있는 경우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산모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해야하며, 배우자는 출산 직후부터 아이를 돌보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출산 경험과 아이 나이가 비슷한 그룹과 어울려 육아 정보나 감정을 공유한다거나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다.

육아 에세이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북라이프)'에서는 아이를 얻고 '나'를 잃는 것을 방지하려면 소소한 일상 생활에서도 엄마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모와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

-마음 편히 '볼 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집안일 말고 '진짜'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야 한다
-배우자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충전을 위한 휴식 시간이 있어야 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4-11-10 12:01:00 수정 2014-11-26 09:27: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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