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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산타클로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다음주로 성큼 다가왔다. 엄마 아빠는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장난감 선물도 좋지만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는 부모의 따뜻한 말 한 마디,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에게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연말, 아이에게 읽어 주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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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로버트 배리 글·그림. 김영진 옮김. 길벗어린이. 값 1만원.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밀 생각에 한껏 들떠 있는 윌로비 씨. 그런데 나무를 집 안에 세워 보니 너무 커서 꼭대기가 꺾여 버렸다. 윌로비 씨는 하는 수 없이 나무 꼭대기를 잘라 함께 일하는 애들레이드 양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애들레이드 양에게도 나무는 너무 컸고, 하는 수 없이 꼭대기를 잘라 뒷마당에 버리게 되는데…
버려진 나무 꼭대기는 정원사 팀 아저씨, 숲속에 사는 곰, 여우, 토끼 가족을 만날 때마다 꼭대기가 잘린 채 새로운 트리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윌로비 씨의 집 한구석에 자리한 생쥐네 집에도 꼭 맞는 트리가 생기게 된다.
버려진 나무가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나무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지만 그것이 전하는 기쁨과 행복감은 점점 커져 간다. 그리고 윌로비 씨는 몰랐지만 결국 나무 꼭대기는 생쥐네 집을 통해 윌로비 씨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우리가 평소에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 구석구석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가르쳐 주자.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눔의 기쁨’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는데>와 같은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이번 트리를 어떻게 꾸밀지 상상해 보자. 아이와 엄마아빠가 원하는 트리를 함께 그려 보는 것도 좋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