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아이 성교육, 언제부터가 좋을까?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5-01-02 09:22:58 수정 2015-01-02 09:26:58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성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얼굴을 붉혀 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당황하지 말고 여길 주목하자. 아이의 성 개념 발달에 알맞은 매뉴얼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최근 늘어나는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가정에서의 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글 윤은경, 노유진 | 도움말 김태훈(소아정신과 전문의) | 참고 법무부 블로그

01 우리 아이, ‘성(性)’ 얼마나 알고 있나

아이의 성 개념 형성에 영향을 주는 첫 순간을 엄밀히 따지자면, 초음파 검사로 부모가 성별을 아는 때부터다. 이 때부터 부모는 이미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고려해 모든 육아용품을 고른다. 다시 말해, 아이는 스스로 성별을 알기도 전에 성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다. 점점 자라면서 세상을 탐색하고, 또래 친구와 어울리고, 주어진 장난감을 갖고 놀며 성에 관해 자연스레 배운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가 남자답게, 여자 아이가 여자답게 자라며 각각의 역할을 은연중에 학습하게 된다.

아이의 몸과 머리가 성장함에 따라 성에 대한 생각도 구체화된다. 아이가 성기에 호기심을 갖거나, 신체 부위 명칭을 말하거나, 놀이에서 남여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아이의 키가 자랐다고 놀라지 않듯,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아이의 성 개념 발달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성교육 또한 이런 맥락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한다.

02 성교육 언제 시작할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에 따라 다른 옷을 입기 원할 때쯤’ 본격적인 성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본격적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형식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일상 속에서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왔던 것들이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다음 네 가지를 목표로 한다.

목표 1. ‘난 어떻게 태어났을까?’ 아이의 지식 넓히기
자아가 생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자신이 어떻게 이세상에 왔는지 궁금해 한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신체’, ‘임신·출산’ 같은 주제는 사실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을 아우르는 교육적으로 유익한 주제다. 관련 주제의 그림책, 학습 만화, 애니메이션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레 학습과 연계할 수 있다.

목표 2.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바로잡기
자신이나 친구의 성기를 만진다던가, 아무런 상황에서나 성에 관련한 언어를 말할 때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 부모가 어쩔 줄 몰라, 아무런 언급 없이 그냥 넘어가면 아이는 ‘허락’의 의미로 오해하고 계속 그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과잉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바람직한 방법은 우선 부모가 담담하게 행동에 관해 언급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소중히 다룰 것을 약속해야 한다.

목표 3. 아이가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도록 돕기
글로벌 시대에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기 때문에 최근 유아교육에서도 ‘반편견’과 ‘존중’을 강조하고 있다. 남녀 고유의 특성은 있지만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 역시 타파해야 할 편견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무의식중에 아이 앞에서 성에 관련한 편견을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목표 4.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하기
우리나라 아동과 장애인 성범죄 피해자는 지난해만 200여 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강제추행, 성폭행 등의 성범죄는 피해 아이에게 신체적 상처 외에도 장기적으로 정신적 후유증을 남긴다. 때문에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03 성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성교육은 손 씻기, 배변 훈련처럼 일상에서 반복적이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는 아이의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늘 행동과 말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는 신체를 가리킬 때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고, 부부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한다. 또, 아이의 행동을 늘 주의 깊게 관찰하며 특히, 아이의 놀이 종류나 방식을 파악하고 아이가 다양한 놀이 활동에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선정적이거나 성차별적인 내용이 아이에게 무분별히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반복적인 자위 행동 등의 문제를 일으킬 경우 아이의 담임선생님이나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 당황하지 말고, 이럴 땐 이렇게!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종종 당황스러운 상황에 곤란을 겪게 된다. 특히, 성에 관한 일이라면 얼굴이 붉혀지기 마련. 소아정신과 김태훈 전문의가 제안하는 ‘상황별 바람직한 대처법’을 알아두자. 아이의 질문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도,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상황 1 부모의 성기를 보고 “엄마랑 아빠는 왜 달라?” 하고 물어볼 경우
김태훈 먼저 아빠랑 엄마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예를 들면, 아빠는 남자니깐 일을 하고 엄마는 OO 같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모유를 담는 가슴이 발달했어, 정도로 가르치면 됩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 부모의 몸을 자세히 보여준다거나 어려운 설명을 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은유적으로 말하거나 유아용 성교육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줘도 아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황 2 아침에 일어난 남자 아이가 발기를 해 당황한 경우
김태훈 남자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도 성적 자극을 주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기를 할 수 있어요. 이 때, 아이는 자신의 신체 변화에 적지 않은 당황을 합니다.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왜 발기를 하는지에 관해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OO 키가 자라듯 자연스러운 일이야”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상황 3 아이가 자위 행동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
김태훈 남자 아이의 경우 자신의 성기를 만지고, 여자 아이의 경우 뾰족한 모서리에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거나 다리를 비비꼬는 등 묘한 성적 자극을 느끼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부모들은 당황해서 못 본 척을 하며 혼자 고민하는데, 이런 행동에 대해 못 본 척을 하면 아이는 부모가 이 행동을 허락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또, 행동 자체를 혼내고 더럽게 여기면 아이는 성적 수치심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더럽다고 느끼며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요. 이럴 땐,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위를 하는 대개의 이유는 심심해서 자극할 만한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아이는 지금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 아이에게 꼭 알려줘야 할, 성범죄 예방법 12가지

해마다 증가하는 아동 성범죄 때문에 부모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성범죄 예방을 위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자. 치밀하게 준비할수록 예방에 효과적이다.

01 | 아이의 행동반경에 위험지대가 있는지 함께 걸어보자
시간 날때마다 아이 손을 잡고 유치원·어린이집부터 집까지 이르는 길을 점검해 보자. 만일 위험에 처했을 때 어느 곳으로 피하면 좋을지 등을 살펴 가장 안전한 경로를 일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익숙하고 사람이 많은 길로 다니도록 지도하자.

02 | 자녀와 함께 안전하지 못한 상황의 역할극을 해보자
부모가 직접 가해자 역할을 하면서 자녀의 대응방법을 연습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말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움을 구하거나, 과자를 사준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아이의 대응 능력을 길러주자.

03 | ‘아는 사람’의 범위를 분명하게 정해 주자
성범죄의 통계를 보면 사건의 60% 이상이 친족이나 이웃 등 주변 사람에 의한 것이다. 때문에 “엄마, 아빠, 언니 말고는 누가 같이 가자고 해도 따라가면 안 돼” 하는 식으로 아이에게 아는 사람의 범위를 하나하나 정확히 특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04 |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가르치자
아이에게 모르는 사람의 도움을 거절하는 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우리 집 강아지가 아파서 그러는데 너희가 보살펴 주겠니?”처럼 어른이 도움을 요청해도 다른 어른을 불러 준다고 말하도록 하자.

05 | ‘거짓말을 하는 어른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자
아이들은 대개 “너희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라는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이럴 경우 부모님에게 직접 말을 들을 때와 낯선 사람이 전하는 말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06 | 가방 외부에 아이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노출시키면 위험하다
가방 바깥쪽에 아이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두면 아동 성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이름이나 주소, 전화번호 등은 눈에 띄는 곳 말고 옷 안이나 신발 안, 밑창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적어야 한다.

07 | 아이를 혼자 두지 않는다
혼자 있는 아이는 아동 성범죄자들에게 너무나 쉬운 먹잇감이다. 아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불가피할 경우 주위에 누가 보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조심하면서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가르치자. 혼자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려도 나가지 않도록 교육한다.

08 | “안 돼요”라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연습시키자
예쁘다거나 귀엽다며 스킨십을 하려는 어른이 있으면 “안돼요! 싫어요!”라고 단호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알려주자. 만약에 누군가 자신의 몸을 불쾌하게 만졌다면 그 사실을 꼭 부모님께 알리도록 한다.

09 |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알려주자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줄게”, “내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면 게임기 줄게”, “학교에 가는 중이니?”처럼 아동 성범죄자들이 아동을 유인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에 아이가 현혹되지 않게 해야 한다.

10 절대로 남의 차에 타지 않게 하자
차는 성범죄가 일어나는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차 밖에서는 안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아는 사람의 차를 탈 때도 그 전에 반드시 부모님께 연락을 해보고 허락을 받은 다음에 타도록 교육하자.

11 | “살려주세요”라고 소리 지르는 연습을 하자
실제 성범죄범이 아이를 붙잡았다가 아이가 “강도야! 살려주세요!”라고 큰 소리로비명을 질러 주위의 시선을 끌면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입을 막아서 소리를 지르지 못할 경우 새끼손가락만 잡아 떼어내거나 손을 깨문 후 고함을 지르도록 한다.

12 | ‘성범죄자 알림e’ 를 통해 주변에 위험인물이 살고 있는지 알아두자
실제 아동 성범죄는 범죄자의 집이나 집 주변 반경 3km 이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들어가 아동 성범죄자들의 얼굴, 범죄수법, 범죄대상 등을 알아두고 아이에게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고 일러 둬야 한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5-01-02 09:22:58 수정 2015-01-02 09:26:58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