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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건강한 대담 '우리 아이가 통통하다고요?'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5-01-02 09:33:03 수정 2015-01-02 09: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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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해도 건강한 것이라고 믿었다. 볼이 미어지도록 잘 먹는 아이가 기특했다. 엄마는 더 좋은 것을 차려주었다. ‘뚱뚱이’라 놀림 받으며 지리멸렬한 성장의 고통 속 스트레스 받는 아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소아비만, 아닌 줄 알았다.

글 김예랑, 노유진 | 사진 진연수, 김경림 | 장소 자연별곡

소아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아이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다. 비만 문제는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 발생원인 자체가 다르다. 지방세포 크기뿐 아니라 수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어릴 때 살이 찌면 어른이 되어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키 성장을 방해하는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소아비만이 꼽힌다. 통통한 아이를 둔 키즈맘 4인방이 서둘러 모였다. 소아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는 헬시토크.



Talk 1 우리 아이, 비만일까?


kizmom 예전부터 우리는 ‘아이는 조금 통통한 것이 보기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되려 소아비만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 상태가 궁금하다.

채원맘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우람한가? 내 눈에는 정상인데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통통하다고 한다. 나는 우리 채원이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채원이 비만지수도 체크해 봤다.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정상이다.

정연맘 우리 정연이는 3.25kg으로 태어났다. 돌 때부터 남다른 하체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어른들 말씀을 들으며 다 키로 가기만을 바랐다. 지금도 또래보다 작은 키는 아니지만 통통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소에 많이 먹는 것 같지는 않은데… 체질인 것 같다. (한숨)

예슬맘 막내인 예슬이 말고도 큰 아이가 있다. 3학년 때까지는 날씬하고 키가 컸는데 사춘기 때 살이 엄청 찌더라. 먹는 양도 많아지고. 공부하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살이 찌면서 엉덩이도 함께 커졌다. 아이들도 여자라고 굉장히 스트레스 받더라. 그걸 보면서 작은 아이는 최대한 식사 조절을 하고 있다.

나영맘 나영이는 통통하다. 식습관에 조금 문제가 있고…. 밥을 많이 먹는 것 같지는 않은데 먹을 때 한 번에 몰아 먹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활동량도 부족하고.

Talk 2 살 찌는 아이, 원인은 바로 엄마?


kizmom 아이들이 왜 살이 찌는 것인지, 엄마로서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있나.

일동 당연하다.

채원맘 사실, 채원이가 또래들에 비해 성장이 빠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이가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식단표를 작성해 보니 엄마가 화근이었다.

kizmom
채원맘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채원맘
키즈맘에 제출한 식단표 중 1일차와 2일차를 보면 간식에 쿠키가 있다. 내가 먼저 나서서 "채원아, 우리 쿠키 만들어 먹을까, 핫케이크 만들어 먹을까?" 하고 묻는다. 다 만들고 나서는 “시럽에 버터 올려 먹을까? 너무 맛있다. 입가심으로 귤도 먹자~”라는 식으로 되어 버리더라. 실수하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 식사는 기분 좋게, 먹고 싶은 음식 마음껏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슬맘
맞다. 채원맘은 워킹맘인 줄로 알고 있다. 평소에 자주 챙겨주지 못하니까 주말에 더 미안해져서 먹고 싶다는 것, 때로는 언급하지 않았던 음식들 까지 해 먹이게 된다. 십분 이해한다.

일동 맞다, 엄마가 모르는 것이 가장 문제다.

kizmom 워킹맘인 채원맘부터 시작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아이들의 식습관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정연맘 정연이는 사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환경이 바뀌니까 살이 그 때 많이 빠졌다. 힘들어서 빠진 거다. 그러다가 적응하고 나니 지금은 다시 돌아왔다. (웃음)

나영맘
아이들 학원 스케쥴상 한 바퀴 돌다 보면 저녁 6시가 훌쩍 넘는다. 일단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지고. 또 나가서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일주일에 세 번 태권도를 다니긴 하지만 못 나가는 때도 있잖나. 활동량은 적은데 주로 앉아 있다 보니까 살이 빠질 수가 없는 것 같다.

예슬맘
간식의 문제도 있다.

나영맘 엄마들이 아이들 시간에 쫓겨 간단한 걸 먹이려고 하다 보니까 고열량의 인스턴트 제품을 먹이기도 한다.

정연맘
사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니까 급식을 먹어서 하루에 두 끼만 차리면 된다. 주말은 세 끼 차리기 사실 힘들다. 방학도 마찬가지. 각 끼니마다 잘 차려내야 하니까. 가끔 삼시세끼를 왜 다른 걸 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우리 아이들은 같은 날에 같은 음식이 나오면 "또 이거야"라고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서운할 때도 있다. 되도록이면 자연식을 많이 줘야 하는 걸 알지만 요즘에는 인스턴트도 너무 잘 나오니까 섞어서 주게 된다.

채원맘 아니 엄마들은 안 찌는데 왜 애들만 찌는 건지 모르겠다. (일동 웃음)

Talk 3 다이어트, 어른도 힘든데….


kizmom 정말 어머님들은 다들 늘씬하시다. 아이들이 통통해서 고민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채원맘
어렸을 때부터 엄청 마른데다가 밥도 잘 안 먹고 그래서 엄마가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다. 엄마랑 내가 보기에는 채원이가 먹는 게 좋고 밥을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예쁜 거다. 채원이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먹는 게 좋은 거야!"라고 꾸준히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신랑이 "여자애가 너무 통통하다. 단식을 시켜라. 학교 가서 놀림당한다"라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kizmom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이들의 다이어트는 어른과 달라야 한다고 한다.

정연맘
아이들이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면 성장기에 큰 지장이 생긴다고 들었다. 운동과 식이요법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않은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엄마들의 강한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

kizmom
어떤 식으로 노력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정연맘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발레를 다섯 살 때부터 시작했다.

채원맘 여자 아이에게 발레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연맘 맞다. 그런데 아이들마다 체질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정연이는 발레를 해도 너무 살이 안 빠지는 거다. 엄마 입장에서는 운동 겸 다이어트도 됐으면 했는데 그게 안 돼서 태권도로 옮겨봤다. 도장에서 줄넘기도 많이 하니 확실히 운동량이 늘어 좀 빠지더라.

예슬맘 맞다. 줄넘기하면 성장판이 자극돼서 키 크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 아이도 역시 태권도를 다닌다. 저녁을 먹고 태권도학원에 가니까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고 키가 자라서 전보다 날씬해 보이긴 한다. 태권도 사범님 말씀을 가장 잘 듣는다는 건 함정이고.

일동 (웃음) 사범님을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한다. 뭐 잘못하면 사범님에게 이르겠다고 하면 된다.

채원맘 채원이는 아직 어려서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 식습관을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두부랑 우유를 제일 좋아하는데, 아침 저녁으로 우유를 두 번 먹이던 걸 저녁에는 안 먹인다. 오후에 간식 먹는 것도 신경을 쓴다. 채원이가 식단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어린이집 선생님까지 알고 계신다. 채원이가 “우리 집 냉장고에 먹을 게 없어요”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정연맘 우리집은 간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 우리 딸도 간식이 있으면 먹게 되는데 없으면 찾아 먹지는 않더라. 그래서 되도록 간식을 안 챙겨주고 숨겨 뒀다가 하나씩 꺼낸다.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애들이 면에 환장을 한다. 사실 어떻게든 한 끼를 해결하겠다는 엄마의 게으른 마음도 문제고.

나영맘 나영이는 특별히 식단 조절하는 건 없다. 단지, 나영이의 밥그릇은 작은 걸 쓴다. 또 밥을 먹으면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룰이다. 치킨이 먹고 싶다거나 하는 날이 있으면 아주 예외로 가끔씩 먹이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저녁은 밥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후식으로 과일도 안 먹인다.

채원맘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니, 점심을 든든하게 먹이고 저녁을 덜 먹이라고 하더라. 아이를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께 웬만하면 고기 종류 없이 아이 밥을 조금만 주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주말에도 그대로 식단을 따라하려고 하고 있고.

예슬맘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먹는 것을 따라 먹게 된다. 얼큰하고 짠 음식, 그리고 육류. 아이들은 어른처럼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살을 빼기 힘들다. 운동 하는 만큼 배가 고파지면 또 먹고. 부모가 함께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izmom 외식은 자주 하는가.

예슬맘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하는 편이다. 일을 하다 보니 밥 할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먹는 음식이 열량이 높고 몸에 좋지도 않은걸 알면서도 집에서 대충 차려 주기가 좀 미안하니까 차라리 나가서 먹자고 하는 거다. 겉으로 봤을 때 외식하면 챙겨줬다는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일동 맞다. 차라리 오늘 만난 자연별곡 같은 한식 위주의 레스토랑은 외식하기 좋은 곳 같다. 아이들 성장에 좋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고….

Talk 4 통통? 뚱뚱?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


정연맘 요즘들어 본인도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나보다.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엄마들은 내 자식이니까 무의식중에 "아유 통통해, 통통해" 하잖나. 정연이도 그런 말을 듣다 보니까 밥맛이 사라지나보다. 아침을 꼬박꼬박 먹던 앤데 아침에 그냥 간단하게 콘플레이크를 먹든가 밥을 덜 먹는 식으로 자기가 식사 조절을 하더라. 안타깝긴 한데 훗날 정연이 스스로가 살찌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관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영맘 나영이 같은 경우에는 딱 보기에 '아 뚱뚱하구나'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짓궂은 남자애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면 울기도 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살을 안 빼….(웃음)

kizmom 나영이는 얼굴이 예뻐서 괜찮다. (웃음)

나영맘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도 아이가 살찌는 것 때문에 놀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굉장히 속상하다. 먹는 애한테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자기 외모에 더 신경을 쓸 테니까 그 때 되면 스스로 조절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먹으면서 "아 살빼야겠다. 먹지 말아야겠다" 말할 때가 많고, 학원이 늦게 끝나서 저녁 먹고 가라고 하면 "아냐. 살 빼야 되니까 밥 안 먹고 갈래"라고 한다. 샤워하면서 바디로션 발라 줄 때 퉁퉁한 살집을 만지며 "이거 어떡하니" 하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영이는 "엄마, 아직까지는 괜찮아" 하면서 스스로 위안도 한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예뻐지고 싶다고 생각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예슬맘 아이가 살이 찌면서 무서운 것이 바로 성조숙증이다. 주변에도 여자애들은 생리를 일찍 한다든가 가슴이 나오고, 남자애들은 갑자기 몸에 털이 난다든지 해서 병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다. 큰아이는 3학년 때까지만 해도 말랐는데 가슴에 몽우리가 잡혀서병원에 가봤다. 뼈대는 아직 일곱 살 반이라기에 안심했다. 그런데 아이가 5학년 초에 생리를 하기 시작하더라. 그때부터 키가 거의 안 자라다시피 한다. 먹을 건 더 많이 먹고.

kizmom 아이들이 소아비만이라고 판정내릴 수는 없는 상태다. 그렇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채원맘 소아비만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고 싶다. 엄마 입장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전문가 입장에서 채원이가 진짜 비만인지 확인해보고 싶다. 어느 날은 감기 때문에 소아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어우, 지금 감기가 문제가 아냐 살 빼야 해" 라고 하시니까 엄마 입장에서 욱 하는 거다. 내가 보기엔 절대 아닌데.

예슬, 나영, 정연맘
채원이 사진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 조금 크긴 하다. (웃음)

kizmom 채원맘 빼고 어느 정도 아이의 문제점을 인지한 것 같다. (웃음) 미리 작성해 주신 식단표를 기준으로 천상렬 아이조아 한의원 원장에게 자문을 받아 봤다. 아이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아이별 식단표 엿보기









◆ 천상렬 원장의 종합진단

성인의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소아의 비만은 세포의 크기만이 아니라 세포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어릴 때 살이 찌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비만할 가능성이 많고 비만으로 인한 생활습관병에 걸릴 확률 또한 높습니다. 어릴 때부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씹어서 음미하며 먹기, 정해진 장소에서만 먹기, 야식 먹지 않기,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거나 등하교시 걸어 다니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성장판 자극을 위한 줄넘기 운동 등으로 꾸준히 아이의 건강에 신경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에 따라 집에서 생활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더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외식 습관을 만들어요, 자연별곡

자연별곡은 전통식을 재해석한 메뉴부터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까지 대한민국 팔도진미를 맛볼 수 있는 한식 샐러드바다. 산지에서 갓 따온 듯 신선한 야채와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 온 가족 외식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담을 진행한 곳은 2014년 11월 오픈한 자연별곡 강남점.

평일 점심 1만2900원 저녁, 주말, 공휴일 1만9900원
취학 아동 9900원 / 미취학 아동 6500원 (36개월 미만 어린이 무료 이용)
홈페이지 www.naturekitchen.co.kr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5-01-02 09:33:03 수정 2015-01-02 09:33:03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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