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제작한 어린이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이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2013년 스페인 아동학대방지단체 아나(ANAR) 재단이 제작한 어린이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은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는 보는 높이에 따라 입체감이나 변환을 주는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키가 170cm 이상의 어른에게는 평범한 소년의 얼굴과 함께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그러나 키가 135cm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얼굴에 피멍이 든 소년의 얼굴과 함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전화해 도움을 받으라'는 메세지와 전화번호가 보이게 연출됐다.
아나 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들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이 어린이에게만 특별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어 좀 더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에 설치됐던 '닮은꼴' 광고도 뒤늦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2년 광화문에 설치된 '어린이 폭력 반대 공익광고'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제작한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이다.
대형 패널에는 어른이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그림자가 보인다. 한 시민이 이들의 사이를 가로막으면 해당 시민의 가슴에 '슈퍼맨' 그림과 함께 '112 신고 전화로 아이들의 영웅이 되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상단 부분에는 '아동학대, 당신이 막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광고 기술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 광고판들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어린이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 메세지 전달에 효과적이다", "어린이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등의 반응이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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