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대기 인원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46만 명에 다다른다. 대기가 특히 심한 곳은 국공립어린이집이다. 국공립 보육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 5명 중 1명은 7개월 이상 기다렸다 입소에 성공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발표는 영유아를 키우거나 계획에 있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는 현재 934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있다. 여기에 1000곳 더 늘면 2018년에는 약 2000곳의 어린이집이 생겨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불편이 감소할 수 있다. 연도별로는 올해 150개소를 시작으로 2016년 300개소, 2017년 300개소, 2018년 250개소를 확충해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시의 예정대로 국공립어린이집이 확충되면 2018년에는 국공립 비율이 현재 13.7%에서 2배 수준인 28%까지 오른다.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은 6만 5000명에서 10만명까지 늘어난다.
다만, 지역별로 한 곳에 쏠리지 않고 보육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설립해 민간어린이집의 경영압박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를 돕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방침이다. 보육수급률이 높은 지역은 기존 사립 시설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민간어린이집에는 최초 5년간의 운영권을 기존 운영자에게 부여하고, 리모델링 및 기자재비를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주택단지 내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을 전환할 경우 입주민들에게 주민공동이용 시설개선비를 7000만원 추가 지급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이 우선 설치되는 지역은 아직까지 없거나 1개만 설치돼 있는 서울시내 122개 동이다. 또 신혼부부 또는 다세대 밀집지역 등 보육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다.
양적확충과 함께 보육의 질 또한 높일 계획이다. 보육교사 공적관리시스템과 보육품질지원센터를 마련하고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은 경력 4년 이상, 현장경력 3년 이상을 쌓아야 하도록 자격조건을 강화했다.
영아보육에 특화된 가정형 국공립어린이집 운영 방침도 마련한다. 여기에는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되는 내용이 담긴다. 또 영아보육 맞춤 프로그램도 개발돼 올해 9월까지는 어린이집에 배포될 예정이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