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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동학대 언제까지 계속되나…피해 아동 트라우마 극복법

입력 2015-01-14 18:25:00 수정 2015-01-14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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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건 후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장난을 치다 자신의 얼굴을 밀쳤단 이유로 4세 아동의 손목을 묶어 체벌한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바로 지난달에는 남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는 2세 아동을 보육교사가 6차례나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연수구 한 어린이집에서 김치를 먹지 않고 뱉었다며 4세 아동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이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소식에 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를 계속 어린이집에 믿고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1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학대행위자와 피해 아동과의 관계 중 '부모 외' 관계는 20%에 불과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동복지시설종사자(360명) 다음으로 보육교직원(200명)이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보살펴야 할 보육교사가 오히려 아동 학대의 행위자가 된 것. 2000년 이후로 그 수치가 줄어들긴 커녕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학대 사례 유형으로는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과 같은 '신체 학대'가 2013년 기준 3843건으로 이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편,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현장을 지켜본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 만약 이를 방치할 경우 향후 아이의 신체·정신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동심리 및 발달 전문가(원광아동발달연구소 · 전성희 상담연구원)와 인터뷰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적 충격을 분석해보고 단·장기적 트라우마 극복법을 살펴보자.

KIZMOM 최근 발생한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해 아동 발달 측면에서 어떻게 바라보나?

전성희 최근 일어난 사건의 피해자인 4세 즉 만 2~3세 아이들은 처음으로 부모 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란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장난감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을 탐색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교사나 부모가 아이가 탐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수에 대해 따뜻하게 받아주며 격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교사가 폭력, 폭언을 일삼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늘 교사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면서 소극적이고 위축된 아이로 성장한다.

KIZMOM 학대나 폭행을 경험한 아이들은 어떤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되나?

전성희 아이들은 학대나 폭행을 경험해도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항하기보다는 무기력감, 우울감, 적개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정서적 경험은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방해하고 향후 아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KIZMOM 부정적 경험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전성희 먼저 단기적으로는 아이가 그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말이 서툰 아이들은 그림이나 놀이로 이를 표현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화가 난다고 해서 자신의 불안과 억울함을 그대로 아이에게 표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피해를 당한 아이와 이를 지켜본 아이들 모두 심리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경험과 부정적인 감정을 놀이로 표현하면서 정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모가 불안한 심리 상태라면 전문 치료자와 신뢰로운 분위기를 형성해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입력 2015-01-14 18:25:00 수정 2015-01-14 18:25:00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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