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유아 전문 영어학원에서 교사들이 학원생을 체벌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부천에 위치한 유아 전문 영어 학원 교사 A씨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원장 B씨를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5세 안팎의 학원생들의 손을 들게 하고 벌 세우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학부모들은 아이들로부터 교사들에게 체벌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사들이 아이들의 이마를 손으로 때리고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도깨비 방이라는 어두운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 장시간 벽을 보고 서 있게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11월 4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은 학원 내 CCTV 영상을 입수하고 사건을 경기청 성폭력 수사대로 넘겼다.
경기청은 통상 아동학대 사건을 지방청 성폭력 수사대에서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이 벌을 세운 사실은 인정했으나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소인들은 해당 교사들이 CCTV 사각지대로 아이들을 끌고가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속에서 해당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각지대로 데려가는 장면이 몇 번 나오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폭행 사실을 인정하긴 어렵다"며 "아이들도 아직 너무 어려서 폭행 일시나 장소 등을 명확히 진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