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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하는 만원의 행복

입력 2015-01-28 10:40:00 수정 2015-01-28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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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만지고 즐기고 놀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기 전인 만 3~5세야말로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몸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다. 사회성과 기본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 큰 목적인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로는 한계가 있다. 6세 여아를 키우는 직장맘 이씨(서울 신도림동, 36세)도 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한다. 영화, 연극, 뮤지컬, 전시회, 각종 체험활동을 사전에 알아보고 예약한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찾은 뒤 엄선했다고 해도 만족도에 대한 별점은 들쑥날쑥. 게다가 비용 부담도 커서 3인 가족이 최소 3-4만원 하는 어린이 전용 뮤지컬을 함께 보고 간단히 식사라도 하게 되면 15만원 지출은 우습다.

그래서 엄마들은 항상 레이더를 넓게 펼친다. 허락된 시간 내에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놀거리, 볼거리였으면 싶고, 비용 대비 효율적이기를 바란다. 남은 겨울,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놀거리들… 어디 없을까?



◆ 만지고 즐기며 꿈을 펼치는 서울상상나라

1995년 서울 잠실에 삼성어린이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유리관 안에 갇힌 전시물을 눈으로만 볼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즐기면서 배우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박물관. 삼성어린이박물관이 20여년의 역사를 접고 바통을 건네 준 곳은 서울 능동에 위치한 서울상상나라(www.seoulchildrensmuseum.org / 02-6450-9500)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으로 구성된 체험공간은 자연놀이, 공간예술놀이, 이야기놀이, 과학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물들의 소리를 들으며 정글탐험을 떠나는 듯 구성된 자연놀이 공간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자연과 환경에 대해 소리와 촉감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각 층은 딱딱한 계단이 아닌 경사진 길로 이뤄져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도 위험하지 않게 설계했다. 3층에는 인기 체험인 기중기를 이용한 벽돌 옮기기와 물의 힘을 이용한 물놀이 연못이 마련되어 있다. 안전모와 조끼, 물에 젖지 않은 앞치마까지 준비되어 있어 참가하는 아이들도 신난다. 각 층에는 체험활동용 워크북이 무료로 비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풀어볼 수 있다. .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 대상의 요리교실, 창의놀이 등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데 드는 비용은 36개월 이상 어린이 및 어른 1인당 4천원. 아이와 엄마가 손잡고 와도 1만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사악한 가격의 음료나 컵라면 등을 파는 곳이 없어서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3층에는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큰 규모의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다. 한번 표를 끊은 입장객은 당일에 한해 재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처 먹거리를 마련하지 못한 참가자는 인근에서 식당 등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보다 훨씬 넒은 공간에 체험시설을 꾸몄기 때문에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매 시간마다 참여 인원을 400여명으로 제한했고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은 필수다.

◆ 가는 겨울이 아쉽다면 스케이트장
초록색 잔디광장 일부를 시민을 위한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는 서울시청스케이트장은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 연인들의 설레는 데이트 장소로만 여기기 쉽지만 평일이나 주말 낮에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다. 따로 시간을 정해 주간 단위로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스케이트장 이용료는 1천원. 스케이트화 대여료까지 포함된 그야말로 착한 가격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 (www.seoulskate.or.kr. 02-3210-1267)

서울스케이트장이 많은 사람으로 번잡하다면 상암동에 새로 터를 잡은 MBC 옆 상암MBC스케이트장(www.mbcskate.com. 02-789-1700)은 어떨까? 이용료가 1회당 3천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스케이트화 이용료가 포함된 가격이라니 안심이다. 새로 개장한 곳이라 빙질이나 스케이트장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주변에 DMC 등 미디어 관련 회사들이 밀집해있어 구경거리도 많다.

따뜻한 겨울이라 해도 실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실내스케이트장 이용을 추천한다. 롯데월드아이스링크(www.lotteworld.com/icerink)는 어린이 기준으로 입장료 9천원에 대화료 5천원으로 다소 비싸다. 목동아이스링크(www.mdicerink.co.kr. 02-2649-8454)의 이용 요금은 어린이는 3천원 (주말은 3,900원), 대화료는 2시간 기준으로 3천원이다. 스케이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용 시간에 다소 제약이 있다. 사전 확인이 꼭 필요하다. 이 밖에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태능아이스링크도 이용할 수 있다.

◆ 손으로 조물조물. 종이나라박물관, 떡박물관

집중력이 높고 조물조물 손을 움직이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종이나라박물관은 어떨까? 한국의 종이문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을 5천여점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물론 방학 시즌 등을 활용한 체험교육이 다양하다. 나만의 한지 만들기, 한지로 등 만들기, 종이클레이 탈 만들기 등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참여가 가능하며 대부분의 체험교육은 재료비와 교육비를 합쳐 1만원이다. (www.papermuseum.or.kr. 02-2279-7901)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 위치한 떡박물관은 떡에 대한 재미있는 전시물도 구경하고 직접 떡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박물관이다. 1관에서는 각 절기마다 먹는 떡의 종류, 떡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른 떡 등의 전시물을 부엌 모형, 장독대 모형들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2관에서는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따라 마련되는 상차림 모형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직접 떡 만들기 체험도 이곳에서 열린다. 유치원 아이라면 체험비 1만원에 떡 만들기가 가능하다. 만들 수 있는 떡의 종류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아기자기한 모양의 틀에 넣어 만든 떡은 세상에 하나 뿐이니 만드는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저렴한 체험비용으로 아이들의 흥미도 높이고, 내가 만든 떡도 먹고. 일석이조다. (www.tkmuseum.or.kr. 02-741-5447)

김은아 객원 기자
입력 2015-01-28 10:40:00 수정 2015-01-28 10:45: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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