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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아동학대에 애타는 부모들… 이번에는 어린이집 바늘 학대 '파장'

입력 2015-02-06 13:02:00 수정 2015-02-06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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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바늘로 어린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거주하는 A(4)양의 부모는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으면 선생님이 바늘로 찌른다"는 아이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달 31일 117센터(아동폭력 및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기관)에 신고했다. 센터 측은 A양의 말을 경찰에 전달해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어린이집 바늘학대 피해자는 A양만이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10여 명의 팔과 다리 등에서도 바늘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 어린이들의 상태를 검사한 한 의사는 "(바늘로 찔린 흉터가) 다발성으로 10개 이상씩 아이들마다 관찰된다. 진찰 결과 유사한 크기를 보이는 흉터가 팔, 다리, 손, 발 등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침, 주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바늘 학대에 대해 일관되게 증언했다. 바늘에 찔린 어린이들은 '보육교사가 살갗을 들어 바늘을 관통시켰다', '종아리에 바늘 4개를 꽂고 5분 뒤 뺐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어린이는 "미술 색칠 두 번 틀려서 침을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A양의 어머니는 "구멍이 이렇게 났고, 이렇게 나왔고. 구멍이 딱딱 두개가 있는 거다. (피부를) 뚫었다더라. (바늘이) 들어와서 나왔다는 거다. 여기도 했고, 여기도 했고, 양말까지 벗으면서 다 얘기하더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원생의 어머니는 "'(아이가)유치원 가?' 이러길래, '아니 너 안 가' 그러니까 '그럼 나 내일부터 주사 맞으러 안 가도 돼?' 이러더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어린이들이 지목한 보육교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CCTV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문제의 보육교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수원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을 깨문 사건, 의왕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때리거나 넘어뜨리는 등의 학대가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 네 살 난 원생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CCTV가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에 정부와 여당은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어린이집·유치원, CCTV 설치해야 할까요?
입력 2015-02-06 13:02:00 수정 2015-02-06 13:02: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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