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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안심하고 교사도 즐거운 '공동육아 어린이집' 취재기

입력 2015-02-23 11:42:00 수정 2015-02-23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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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집계된 보육교사 아동학대 건수는 9267건으로, 2013년의 6796건보다 44.5% 늘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소식이 계속 들려오자 엄마들은 아이들을 등원시켜 놓고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내 아이와 하루 24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지만, 부모의 여건상 그러기는 힘들다. 이는 아이의 사회화 교육에도 좋지 않다. 대신, 매일 아침 안심하고 등원시킬 수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주목받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경란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사무총장의 말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소리나는 어린이집의 방문을 통해, 공동육아를 자세히 알아봤다.

이경란 사무총장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집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불거지면서, 부모참여와 협력적 교사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부모들뿐만 아니라 보육관계자들, 정책담당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 공동육아,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해 말하다

아이의 행복이 우선인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이란 일어날 수 없고 용납돼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아동학대 대책을 세울 때 폭력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그것을 감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CCTV설치 의무화'는 교사에 대한 인권침해일뿐만 아니라, 아동을 늘 감시 속에서 살게 만드는 아동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가 너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동학대는 가정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모두 일어난다. 그 이유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사도 모두 혼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 사무총장은 "어린이집의 경우 협력적 교사회활동이나 복수담임제와 같은 교사들의 협력구조를 반드시 실시하고, 부모참여를 통해 부모와 교사들의 신뢰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소리나는 어린이집

소리나는 어린이집 마당에 부모들이 직접 만든 책상과 놀이터.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소리나는 어린이집은 마포구나 용산구 등 주위 어린이집 교사들과의 교류가 잦다. 지역교사대표회의는 한달에 한번, 10명 정도로 이뤄진 소규모 모임도 자주 갖고 있다. 이 회의에는 연령대별 담당 선생님들끼리 모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선생님들 나름대로의 고민거리를 공유한다.

소리나는 어린이집의 자랑은 넓은 마당이다. 이곳에서는 마당을 활용해 생태 텃밭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 교실은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고 먹을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교육이다. 아이들이 직접 감자, 당근, 상추, 완두콩 등의 채소를 직접 키우고 다같이 먹기도 한다.

어린이집 앞마당 뿐만 아니라 서오릉에도 텃밭이 있다고 한다. 텃밭 교실은 조합원들과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였다. 부모님들이 직접 서오릉에 있는 텃밭을 계약하고, 아이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아이들이 재배한 채소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단도 두레생협에서 공급받은 유기농 재료들로 꾸려진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처음 조합원 등록시 출자금이 있다. 이는 어린이집마다 상이하다. 소리나는 어린이집은 현재 800만원이고, 아이가 졸업할 때 이를 돌려주고 있다. 매월 교육비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30만원 정도다.

출자금 제도, 왜 필요한가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은 지난 1994년에 처음 설립됐다. 이경란 사무총장은 설립 당시만해도 정부에서 아무런 지원체계도 없었다고 말한다. 부모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어린이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린이집 공간마련을 위한 비용으로 모은 것이 출자금이다. 또한 운영조직형식이 협동조합이라 모든 조합원이 주인으로서 출자금을 납부한다.

현재도 국공립어린이집이든 민간어린이집이든 제대로 된 부모참여와 협력적 교사회를 운영하는 곳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공간마련 비용을 마련하는 것밖에는 없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공동육아협동조합형 어린이집은 공간비용 부담이 크다"고 답하며, "그런 만큼 부모님들의 참여의지와 열의는 더 높다"고 설명한다.

이어 "국공립어린이집을 포함한 현행의 교사 대 아동비율은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교사 대 아동비율을 낮추기 위해 조합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사 교육

공동육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원장제와 교사대표제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한다. 교사대표제로 운영하는 경우 경력교사들이 순환하며 교사대표를 맡는다. 이것의 장점은 대표를 맡아본 경험이 있는 교사가 많을수록 어린이집운영 전반을 알고 있는 교사가 늘어나 논의와 협력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대표제의 경우는 원장제가 갖는 총괄적이고 운영을 책임지는 점에서는 취약한 점이 있다.

공동육아 교사교육과정은 현직교육이 중심이다. 법인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1) 초임교사와 부모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학교, 2) 공동육아교사 자격과정인 현장학교, 3) 경력교사를 대상으로 공동육아교육에 대한 자기정리를 하는 현장학교, 4)공동육아운동과 전망을 살펴보는 현장학교로 총 4단계의 체계로 10년차 교사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그외에 생태교육, 놀이와 노래, 평화교육 등의 단기교육, 원장과 영양교사 등의 직무교육 등이 있다. 그와 더불어 지역단위의 교사들이 모이는 지역교사회의 교육, 단위 어린이집 내에서의 교육등이 함께 진행된다.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의 노동기준안에 따라, 각 어린이집에서는 교사회와 조합이 노동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노동조건과 급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노동개선위원회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노동조건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고 위원회 운영을 통해 교사들은 어린이집 운영상황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은 교사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개선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조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실제 매년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교사들의 처우개선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사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선생님들은 공동육아의 육아관에 먼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리나는 어린이집의 김윤형(별명: 무지개) 대표교사에게 어린이집 폭행사건에 대해 묻자 "솔직히 같은 교사로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그 선생님의 복지나 휴식이 충분히 제공됐다면 그렇게까지 안 했을 것 같다. 공동육아에서는 일일교사(아마)가 있어서 교사가 쉬고 싶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소리나는 어린이집에서만 11년을 근무한 박영희(별명: 너구리)는 "부모님들의 참여가 많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근무 형태에 매우 만족해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노동개선위원회을 통해 교사들의 복지와 급여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다. 따라서 이사회 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사들의 의견 수렴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편이고, 근로 여건 개선도 비교적 쉽다고 전했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입력 2015-02-23 11:42:00 수정 2015-02-23 11:42: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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