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은 즐거운 놀이 같아보여도 사실 아이의 발달이나 학습과 깊은 연관이 있다. 리듬감은 아이의 말하기 기술을 높여주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외우는 단어는 아이의 언어력을 풍성하게 만든다. 또 박자에 맞춰 춤을 추거나 리듬악기를 연주하면 박자를 계산하는 수학적 사고력 및 주의 집중력도 길러진다. 음악의 힘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며 창의력에 바탕이 되는 힘을 길러준다.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주거나 집에서 음악에 맞춰 아이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효과만점 '음악의 힘'을 아이 교육에 적극 활용해보자.
1. 아이에게 적합한 노래 고르기
동요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주제로 쉽고 반복되는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다. 특히, '나비야 나비야', '곰 세마리' 등과 같이 몇 세대에 걸쳐 계속 불려지는 동요는 아이들도 금세 좋아한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동요를 선곡할 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동요를 위주로 골라보자. 아이가 쉽게 흥미를 느끼며 따라 부를 수 있다. 아이의 상황에 알맞은 주제 또는 환경 변화에 따른 주제의 동요를 선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다양한 장르의 음악 들려주기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다.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듣는 경험은 단순한 음악 감상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재즈, 살사, 힙합, 클래식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이와 함께 들으며 "엄마는 힙합 음악을 들으면 신나던데, OO이는 어때?" 또는 "방금 이 소리는 어떤 악기지?" 하며 느낌을 이야기 나눌 수도 있다.
3. 함께 노래 부르기
노래를 부르기는 의외로 복잡한 인지 과정을 거치는 작업인데, 우선 노래가 익숙해질 때까지 충분히 들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가사가 시작되는지 음의 높낮이는 어떠한지 학습을 하기보다는 반복해서 들으며 따라 흥얼거리다 보면 이 과정을 자연스레 거치는 것이다. 박자를 맞춰 가사를 말하면서 이미 아이는 수학적 사고력을 경험하고, 들은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통해 주의력 및 언어 능력 등을 기른다. 학창시절 외우기 힘든 내용을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외우면 기억에 오래 남는 원리가 바로 이러한 '음악의 힘'인 것이다.
4. 가사 바꿔 부르기
음악을 통해 아이의 언어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상황에 알맞은 가사로 바꿔 불러보자. 한 단어만 바꿔도 좋고, 높은 연령의 아이들은 전체 가사를 바꾸기도 한다. 가사를 바꾸려면 라임에 알맞은 단어를 선택하거나 박자를 쪼개거나 합쳐야 하기 때문에 언어력뿐만 아니라 수학적 사고력도 함께 향상된다. 예를 들면,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중략) 아빠 곰은 잠만 자, 엄마 곰은 요리 해, 애기 곰은 너무 배고파' 식으로 현재 상황이나 느낌을 노래로 재미있게 표현해볼 수 있다.
5. 리듬 악기 연주하기
노래방에 가서 흥을 돋우기 위해 탬버린을 박자에 맞춰 흔드는 것 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악기 연주를 해보자. 리듬 스틱, 탬버린, 캐스터네츠, 벨 등 시중에 다양한 소리의 리듬악기들이 있다. 악기가 없는 상황이라면 손뼉이 가장 좋은 악기가 된다. 또 집안 곳곳에 물건들을 이용해 악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자 감각을 익히며 연주를 하다보면 아이의 주의 집중력과 수학적 사고력 등을 기를 수 있다. 빠른 음악, 느린 음악을 번갈아 들으며 악기 연주를 하면 재미가 두 배가 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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