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가 깜찍한 구연동화를 선보였다.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짧은 신데렐라 연극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삼둥이는 신데렐라와 계모, 요정까지 등장시키며 구연동화에 몰입했다.
삼둥이들은 송일국의 차 안에서 무엇을 하러 가는 건지, 어디를 가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다 만세가 갑자기 "같이 가나요?", "안 된다", "호박을 더 주워라"라고 구연동화 속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민데렐라'로 변신한 민국이는 "어머니, 저도 무도회 가고 싶어요"라고 운을 뗐고 계모가 된 대한이는 "안 된다. 가서 더 주워라. 신데렐라 너도 이해해라"고 받아쳤다.
민국이가 "저는 잔치 가요"라고 말하자, 이번엔 '대데렐라'가 된 대한이가 "어머니 저도 무도회 가고 싶어요"라고 민국이가 했던 대사를 다시 말했다. 그러자 민국이는 요정으로 변신해 "그렇다면 먼저 입고 가거라"라며 구연동화를 마무리했다.
아이들은 역할극을 좋아한다. 특히 엄마 아빠가 실감나게 책을 읽어 줄 때면 그만둘 줄 모른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와 소통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 바로 '책 읽어 주기'다.
부모는 아이의 출발점과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책을 접해야 한다. 아이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부모를 그리워한 마음,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자랑하고 싶은 마음, 부모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그저 책을 읽어주기보다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의 생각과 감정, 관심과 흥미, 자신있어하는 일과 새로 습득한 재능을 확인하고 인정해 줘야 한다. 더 나아가 아이가 미처 알지 못하는 호기심의 영역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책에서 묘사한 상황을 실제로 경험해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실제 사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탐색하는 작업을 함께 한다면 더욱 좋다.
이때 아이는 자신의 상상력이 이야기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부모에게 들려주면서 스토리텔링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안에 자신의 현재 생활을 견주어 말하면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를 풀어 놓는다.
그러므로 부모는 책이 단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꼭 읽어야 하는 커리큘럼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책 읽기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놀이의 출발점이자,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가장 질 높은 상호작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사고를 막지 않는 자유로운 독서도 중요하다. 자유로운 독서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아이가 책 안팎으로 적절하게 넘나들도록 질문해 주는 것이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너는 이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네가 여기에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했을까?" 등의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관찰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은 아이가 자기 언어를 만들어 내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울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문제를 해결해 내는 대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책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밖에서 보는 것만큼 효과적이다. 아이가 장면장면마다 등장인물이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풍선으로 달아 보기도 하고, 가장 감정 이입이 되는 등장인물의 관점으로 책을 새로이 보는 것도 엄마아빠와 책을 읽으며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가 책 안의 관점에서 몰입하면 등장인물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장면에서 느낀 자기 감정도 분명하게 인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정서지능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고: 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코칭(북라이프)>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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