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 은행이나 병원에서의 대기 시간 등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일상 속 기다림의 시간들이 두배는 더 길게 느껴진다. 몸을 이리저리로 꼬며 "심심해"를 부르짖는 아이 때문에 괜히 시계를 보며 초조해지기도 한다. 인내심을 기르는 연습의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5분 집중도 어려운 아이에게 장난감, 휴대폰 없이 기다리는 시간은 견디기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스마트폰을 아이 손에 쥐어주면 부모는 이미 아이에게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를 건넨 셈. 스마트폰 없이, 일상 속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아이와 즐겁게 보내는 법을 소개한다. 시간도 잘 가고 아이와도 더 친밀해지고 일석이조다.
1. 스무고개 놀이
술래가 생각하는 것을 질문을 통해 단서를 얻어 맞추는 게임으로 다양한 주제로 어떤 상황에서나 할 수 있는 놀이다. 물건의 특성을 분석하는 사고력과 질의응답을 하는 언어 소통 능력, 단서로 정답을 추측하는 추리력 등의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이 놀이를 할 경우 레스토랑 공간 안에 있는 물건들(명확한 주제)로만 한정지으면 난이도가 내려가 어린 연령의 아이와도 함께하기 적합하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지금 눈에 보이는 것' 또는 '떠오르는 것', 흥미에 따라 '동물', '음식', '학용품' 등으로 주제를 정하면 더욱 재미있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2. 무지개 놀이
무지개 일곱 빛깔 색 중 한 가지 색을 술래가 정하면 다른 사람들이 해당 색의 물건을 찾아 말한다. 같은 물건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일곱가지 색을 다 말할 때까지 놀이를 이어간다. 예를 들어, "노란색 물건은 무엇이 있을까?"라고 술래가 물으면 "레몬", "기린", "개나리" 등을 말하고 모두가 답하면 다른 색으로 넘어간다. 색에 흥미가 떨어지면 모양, 수, 글자 등의 주제로 계속 놀이를 해나갈 수 있다. 아이의 기억력, 추리력, 사고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3. 내가 좋아하는 것
'친하다'는 말은 서로의 취향을 잘 알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부모가 잘 알고 있을 때 아이와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모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되면 아이도 부모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엄마는 나한테 '백설공주' 책 읽어주는 게 좋아 '신데렐라' 책 읽어주는 게 좋아?", 또는 "엄마는 딸기를 좋아해 멜론을 좋아해?" 와 같이 이지선답으로 번갈아 질문하고 답하면 된다. 계속 반복하다 보면 아이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아차릴 수 있기도 하고 아이에게 자연스레 부모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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