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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육아 공포'에서 벗어나기

입력 2015-03-13 14:48:00 수정 2015-03-16 0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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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녹록지 않은 일이다. 워킹맘들에게도 유독 그렇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하랴, 아이 챙겨 밥 먹이고 어린이집 보내랴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부랴부랴 출근해 숨 돌릴 틈도 없이 일하다 보면 퇴근시간이다. 퇴근 후에도 일은 반복 된다. 바로 '집안일'이다. 혹자는 집에 가는 것을 “제 2의 출근을 하는 기분”이라고 읍소하기도 한다.

저녁 준비와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이미 몸은 파김치가 된다. 그러다 보니 워킹맘은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길지 않다. 때문에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불안감에 시달리며 늘 미안해한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지만 천사처럼 잠든 아이를 보면서 생각한다. 일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없을까.

회사 일도 그렇듯 어떤 새로운 일을 배울 때 손에 익으려면 수많은 연습과 훈련,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첫 아이보다 둘째 아이가 키우기 수월하다는 것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많은 엄마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수하는 자신이 더 한심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자신을 바꿔야 한다. 그 변화는 ’실수하면 안 되는 엄마가 아니라 연습이 필요한 초보 엄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야 어떤 잘못된 형태의 육아를 했어도 경험 부족으로 생긴 실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지나치게 과잉 육아를 해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 전업맘들은 정보 네트워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쉽게 과욕을 부리기도 한다. 아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욕심으로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스트레스 주는 것은 금물이다.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가 어디를 가든 졸졸 따라다니며 “하지 말라”고 잔소리한다. 무엇이든 해 보려고 하면 엄마가 해줄게“라며 온 신경을 아이에게 고정한 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결해 주려 한다. 그러다 보면 남들보다 일은 몇 배로 늘어나 몸은 몸대로 힘들고 지친다. 초보 엄마라 기술도 부족한데 늘 긴장해 있으려니 육아가 더 힘들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미리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아이를 옭아매는 것은 엄마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초보 엄마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차츰 엄마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듯 아이들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성장하려면 이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연습해야 자존감이 커지고 독립심도 키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밥을 흘리더라도 혼자 먹게 하고 신발을 거꾸로 신더라도 혼자 신게 하고, 얼굴에 물만 묻히더라도 혼자 세수하게 해야 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훈련해야만 엄마도, 아이도 편하다. 특히 워킹맘의 아이들은 이런 훈련이 돼 있지 않아 성장하고 나서도 힘들다. 날마다 “빨리 빨리”하고 소리 지르고 다그치다 보면 아이들과의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다 해주려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 해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나만큼 내 아이를 잘 알고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빙성 없이 떠도는 인터넷 정보나 주변 엄마들 얘기, 육아서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다들 아이를 잘 키우는데 나만 잘못 키우고 있다는 상실감에 빠져 육아 공포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각종 육아정보는 참고하되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지 않으므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키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참조 : 일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예담)>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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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14:48:00 수정 2015-03-16 09:48: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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