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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돌연사증후군' 수면 중 가장 빈번…안전하게 아기 재우는 방법은?

입력 2015-03-17 11:34:00 수정 2015-04-10 09: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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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돌도 지나지 않아 사망한 영아 10명 중 1명은 사인을 알 수 없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미만의 건강한 아기가 증상없이 갑자기 숨지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아기의 의료기록을 검토하고 충분히 조사를 했는데도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할 경우 내리는 진단이다. 이 증후군은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95%에 이르며, 봄·여름 보다는 가을·겨울에, 여아 보다는 남자아기가 6대 4의 비율로 더 많다.

지난 14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영아돌연사가 일어났다. 생후 2개월된 남자 아기가 몸에 어떤 흔적이나 증상 없이 갑자기 사망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진단된 것이다. 사망한 아이의 어머니는 경주시 자신의 집에서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아기가 땀을 많이 흘려 옷을 갈아입히려는데 숨이 멎어 있었다"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 영아돌연사증후군, 수면 중 가장 많이 일어나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산모의 나이가 10대나 20대 초반으로 어리고, 중졸이하의 저학력일수록 사례가 많아진다. 이번 경주에서 일어난 영아돌연사의 경우도 엄마의 나이가 21세로 어렸다. 산모가 19세 이하일 때 이런 확률은 25.8%로 가장 높았고, 나이에 상관 없이 산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일 경우도 18.5%로 높았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2011년까지 사망한 영아 7798명 중 12.6%인 979명은 사인이 불명확했다. 이는 출생 전후의 합병증 등의 특정 병태와 선천적 기형 등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불명확한 사인의 절반가량은 영아돌연사증후군이었다.

저체중이나 조산과 같은 고위험 출산이 아닌 영아의 사망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5kg 이상 정상 체중아에서도 불명확한 사인은 20.3%나 됐고, 37주 이상 만삭아인 경우에서도 20.2%를 차지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수면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미국 메릴랜드주 보건당국이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하려는 방법으로 '아기 안전하게 재우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사망률이 뚝 떨어졌다.

주 보건당국은 지난 2007년 영아돌연사로 모두 302명이 숨지면서 아기 안전하게 재우기 등의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효과 때문인지 2013년에는 171명으로 무려 4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생후 1년 이내의 아기가 밤에 잠을 자다 갑자기 사망하는 주요 사인은 질식이다. 미국 소아과학협회(AAP)는 영아 돌연사 예방을 위해 몇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기의 몸을 옆으로 돌리거나, 엎드린 자세로 재우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아기를 항상 천장을 향해 눕히고, 푹신한 이불, 배게 위에 눕히지 말아야 한다.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배를 바닥에 대고 얼마간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가 자는 동안 부모의 시야가 닿을 수 있도록 아기 침대를 부모 침실에 함께 놓기를 권장한다. 또 임신 중에는 금연과 간접흡연에도 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입력 2015-03-17 11:34:00 수정 2015-04-10 09: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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