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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하는 아이가 똑똑하게 자란다

입력 2015-03-25 09:20:03 수정 2015-03-25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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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서현민 촬영 스튜디오포근 협찬 스웨번, 일렉트로룩스


어른들의 눈엔 6~7세 아이들이 마냥 아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근육이 발달해 제법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게다가 나날이 인지 능력도 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분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도 있다. 아이에게 지난 5-6년간 길러온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자.

집안일을 아이에게 맡긴다고 하면, 마치 신데렐라 계모로 둔갑한 듯한 죄책감과 곧 안전사고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러나 아이가 집안일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집안일은 아이에게는 살아있는 배움의 기회가 된다. 다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집안 곳곳에 널린 위험 요소를 확인하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아이가 집안일을 하면 좋은 이유


신체·인지적 발달이 이뤄짐에 따라 아이들이 하고 싶다며 자원하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특히, 어른들이 하는 일은 뭐든 따라하고 싶은 아이들은 역할놀이만으로 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아빠, 뭐해? 엄마, 뭐해?"라며 집안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원한다면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으며 오히려 아이가 부모 눈을 피해 위험한 도구를 만지는 등의 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참여함으로써 귀찮고 고된 집안일도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아이는 가족과의 추억을 쌓으며 협동심, 자신감, 성취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방송화면캡쳐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일


대부분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4~5세 정도가 되면 스스로 옷을 걸고 밥을 먹는 연습을 시작한다. 놀랍겠지만 때때로 이들은 자신보다 서툰 동생 또는 친구를 돕기도 한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의젓했던 아이들이 집에만 오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기가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게다가 집안에서 아이가 가족을 도울만한 일은 얼마든지 있다.

- 화분에 물 주기: 화분에 일정한 양의 물을 주면서 수학적 개념인 부피, 측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식물을 돌보고 성장 변화를 관찰하면서 자연에 대한 지식도 습득한다.


- 식탁차리기: 인원 수에 알맞게 수저를 짝 맞춰 배열하고 식사에 필요한 도구들을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면서 공간 지각 능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 설거지 하기: 스펀지로 섬세하게 그릇을 닦으면서 소근육이 발달하고 가족과 함께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 특히, 타인과 보조를 맞춰 함께 일을 하는 경험은 사회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된다.

- 걸레질 돕기: 걸레질을 하면 신체의 근육들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된다. 특히, 힘을 조정해 바닥을 닦아야하기 때문에 신체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손님 맞이 하기: 손님 방문을 기다리며 가족과 함께 집안 곳곳을 청소하면 협동 경험은 물론이고 함께 이뤘다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손님에게 예의를 갖추는 부모를 관찰하고 따라 도우며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절을 익힌다.


- 요리 참여하기: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꼭 부모와 함께 해야하는 일이다. 요리는 아이에게 수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재료를 탐색하면서 감각발달에도 효과가 있다. 아이 손에 알맞은 요리도구를 구입하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 빨래 널기: 세탁기로 빨아진 옷들을 꺼내어 양말, 속옷 등 작은 사이즈의 빨래를 아이가 직접 건조대에 널게 한다. 아이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건조대의 높이를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 애완동물 돌보기: 부모에게 돌봄받는 아이들이 즐겨하는 역할놀이는 의외로 '엄마놀이'다. 특히, 아기를 돌보는 일은 아이들의 엄마놀이에 등장하는 단골 상황. 아이가 자신보다 미숙한 어떤 존재 즉, 애완동물을 아끼고 돌보는 일은 아이의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이와 함께 집안일을 할 때 주의할 점


- 부모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아이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호기심이 왕성한 6~7세 아이들은 금세 엄마와의 약속을 잊고 생활 도구로 위험한 장난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충분히 주의할 점을 일러주고 반드시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집안일이 이뤄져야 한다.

- 아이 손에 적합한 크기의 도구를 쥐어준다.
어른도 도구가 손에 맞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아이의 손을 고려한 작은 도구들을 구비해두자. 꼭 어린이용이 아니더라도 작고 가벼운 도구면 좋다. 도구가 손에 잘 맞을수록 아이가 쉽고 안전하게 일을 해낼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해야 한다.
아이는 지금 가사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손을 돕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종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즐겁게 일을 진행하자. 일을 하며 노래를 주고받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 생각도 주고받자. 의외로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 아이에게 감사 표현을 꼭 한다.

누군가를 도왔을 때, 다른 보상보다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는 바로 "고마워"다. 아이가 스스로 집안일을 돕겠다고 한 부분과 노력한 것에 충분히 감사를 표현하자. 또 아이가 성취한 일이나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자.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인정할수록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자라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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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09:20:03 수정 2015-03-25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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