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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멈춘 50대 살린 초등생… 함께 배워봐요! 심폐소생술

입력 2015-04-13 13:45:00 수정 2015-04-14 09: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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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잃은 50대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김 모(51)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강서소방서에서는 현장 대응단을 출동시켰다.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4분 뒤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씨는 희미하게 기력을 되찾아 길바닥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주변에서는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아저씨를 살렸다'며 웅성거렸다.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김 씨를 살려낸 주인공은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10)양. 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었던 이 양은 마침 사고 4시간 전에 어머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 상설 체험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이 양은 배운 대로 약 1분간 김 씨의 가슴을 30여 차례 압박했고, 김 씨는 '푸' 하는 큰 숨소리와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김 씨는 의식을 되찾고 나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하루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소방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심장이 멈추고 나서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97%, 2분 이내면 90%, 4분 이내면 5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이 양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김 씨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양은 쓰러진 아저씨가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엄마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그는 "겁도 났지만 배운 대로 돕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설명하며, "심폐소생술은 내 친구와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일인 거 같다. 친구들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소방서는 이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강서소방서는 작년 8월부터 소방서 1층 청사에 마네킹 등의 실습 장비를 배치해 상설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 심폐소생술 시행방법

1. 심정지 확인
먼저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라고 소리친다. 환자의 몸 움직임, 눈 깜박임,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심정지-무반응),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 관찰한다(심정지-무호흡 또는 비정상 호흡). 반응이 없더라도 움직임이 있거나 호흡을 하는 경우는 심정지가 아니다.

2. 도움 및 119신고 요청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즉시 스스로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자동제세동기를 함께 요청한다.



3. 가습압박 30회
먼저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가슴이 5-6 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또한 '하나', '둘', '셋', ---, '서른'하고 세어가면서 시행하며,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4. 인공호흡 2회
인공호흡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가슴압박 소생술).

5. 가슴압박과 인공호홉 반복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는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시행한 뒤에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6. 회복자세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계속 반복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으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계속 움직이고 호흡을 하는지 관찰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지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다시 시작한다.

<참조 - 대한심폐소생협회>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입력 2015-04-13 13:45:00 수정 2015-04-14 09:26:0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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