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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말, 조금 늦어진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입력 2015-04-20 18:41:59 수정 2015-04-21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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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태어나고 같은 환경에서 길러지는 쌍둥이들은 언어도 동일하게 발달할까?

이휘재의 쌍둥이 중에서는 동생인 서준이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이휘재는 장남 서언이도 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송일국 삼둥이도 마찬가지다. 함께 자라지만 유독 민국이가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발달의 개인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일찍 말을 하면 좋겠지만 부모의 욕심일뿐 아이들은 나름의 발달 시기가 있다. 특히, 언어 발달은 보편적인 순서는 있지만 속도의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아이가 말을 하기까지는 유전적 요인부터 환경적 요인까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 데, 전문가에 따르면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 문장을 구사하는 속도 차는 우려하듯 지능이나 읽기 능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5세 이상이 되면 복잡한 문장까지도 말할 수 있게 되고 언어 발달의 개인차도 거의 없어진다. 다시 말해, 발달이 순서대로 진행된다면 발달 속도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언어 발달


언어 구사 속도의 개인차는 있지만 어느 언어권이든 보편적인 모국어 발달의 순서가 있다. 태어나 소리로 울부짖던 아이는 말과 비슷한 옹알이를 하게 되고 돌이 지나면 한 단어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맘마", "물", "엄마" 등이다. 그러나 아직 문장을 구사하지는 못한다. 두 돌이 되면 서언이와 서준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해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할 수 있다. 점차 두 단어 이상의 조합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이거 뭐야?", "아빠 물", "아빠 먹어" 등이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표현하기 시작하는 16~24개월 이 시기 부모들은 이휘재처럼 아이의 언어 습득 능력에 놀라며 좋아한다. "우리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는다"며 혹시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기분 좋은 의심을 하기도 한다. 언어학자들은 이를 '언어 폭발기'라고 부르며 새로운 단어 습득이 빨라져 이해하는 어휘수가 50개에서 400개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36개월이 되면 아이의 어휘 사용량은 거의 1000개에 이르러 성인 수준의 80퍼센트까지 이해하고 말할 수 있다. 문법적인 실수는 하지만 두 단어를 문장처럼 표현한다.

◆발달의 개인차

언어 습득의 개인차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는데 언어 폭발기인 2~3세에 부모와 얼마나 많은 상호작용이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꼭 이와 비례해서 발달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요소들이 이에 작용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쌍둥이는 보통 아이보다 언어발달 속도가 느린데 이는 쌍둥이 부모가 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쌍둥이들은 형제간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서 오히려 2세 이후에는 언어 구사력이 느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동갑인 옆집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면서 조급해하기보다는 아이가 뒤쳐질까 걱정된다면 가능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해보자. 부모가 발달 속도에만 연연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아이의 정서가 불안해져 말을 더듬거나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퇴행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는 법

- 아이에게 자주 말을 시키며 아이를 대화 상대로 존중한다. 아이에게 "~해", "~하지마" 등 명령조로 말하기보다는 성인과 대화를 나누듯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야 한다.

- 아이가 사용하는 말을 반복해주거나 수정, 확장해준다. 아이가 한 말을 반복해주는 것도 좋지만 언어 폭발기에는 새로운 말로 연결시키거나 올바른 문법이나 문장으로 다시 말해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 아이가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행착오의 기회가 많으면 배움의 기회도 늘어난다. 아이에게 단답형 질문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 아이의 말을 끝까지 귀기울여 듣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성인에 비해 아이의 대화 반응 속도는 느리며 생각한 것을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어른이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는 자세를 보여주면 아이는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 언어 교육은 즐거운 놀이식으로 진행한다. 아이에게 자꾸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수준 높은 어휘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아이는 금세 배움에 싫증을 느낄 것이다. 효과적인 언어 교육을 위해서는 노래 부르기, 책읽기, 신체 활동이 어우러진 놀이 방식이 좋다. 아이에게 말하고 읽는 것이 즐거운 일로 여겨져야 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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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8:41:59 수정 2015-04-21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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