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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전쟁은 끝났다' 흔들리지 않는 육아의 비밀

입력 2015-05-06 17:14:00 수정 2015-05-06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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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아이가 우는소리를 들으면 미칠 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제가 원하는 걸 일일이 말로 표현하지 못해 그런다는 건 알지만, 웬일인지 우는소리만 들으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계속 연필을 두드리거나 발길질을 하는 행위처럼 우는소리 역시 원래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그 모습이 짜증스러운 이유는 우리가 짜증스럽다고 ‘결정’했기 때문이고 그러면 힘겨루기로 이어지기 쉽다. 아이에게 그 행동을 그만두라고 한다면, 둘 사이 결합이 매우 강하지 않은 다음에야 아이는 더욱 고집을 피우며 도발할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고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처음 품에 안는 그 감동스러운 순간에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부모가 되리라'마음 먹지만 우리 주위에는 아이에게 잘 삐치는 부모, 아이만 보면 언성이 높아지는 부모, 너무 많은 육아법에 갈피를 못 잡는 부모,
육아 우울증으로 하루하루가 괴로운 부모 등 수많은 유형의 부모가 있다.

최근 육아의 본질의 잃어버린 수많은 육아법이 난무고 있어 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아이들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부모의 지도와 지시를 거부하며 신경을 건드리는 아이들의 행동은 절대 다투자고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가진 낡은 습관을 버리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주목하게 한다.


미국의 육아 전문가 수잔 스티펠만은 "우울하고 화나고 절망스럽고 지겹고 짜증나는 육아의 부정적인 측면의 원인은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절대 ‘수박 겉핥기’식의 육아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과 육아는 아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 수잔 스티펠만은 <흔들리지 않는 육아(라이프로그)>를 통해 아이를 키우며 육아 전쟁을 치르는 엄마로서, 부모의 마음과 갈등을 온전히 이해하여 100%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육아의 길을 제시한다.

▮ 육아는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마음의 안정과 평정심 유지는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아이와 매일 부딪히고 부대끼며 사는 육아의 삶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다. 달라이 라마조차도 육아에는 자신이 없다 했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전적으로 평화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끼리 티격태격하고, 숙제 챙기느라 정신없고,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모습은 너무 흔해서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부모 자신에게 있다. 부모들이 ‘아이 때문’에 ‘그렇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아이는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표현할 뿐, 그에 대한 감정 등의 문제는 부모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들이 어떤 경우에 이성을 잃고 아이들에게 협박이나 뇌물을 사용하게 되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그들 자신의 결혼, 건강 혹은 직장 문제로 인해 자녀들과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부모들은 자신의 중심을 잃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더 진화된 양육자가 될 수 있게 해줄 다양한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순간, 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됨도 깨달을 것이다.

▮ 아이는 나의 자식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새로워진다

드라마 속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예의바른 아이’, ‘말 잘 듣는 아이’, ‘뭐든지 잘하는 아이’ 등은 우리 부모들이 머릿속에 정해놓은 이상에 불과한 ‘가짜 아이’다. 수잔 스티펠만은 이것을 ‘사진 속 아이 증후군’이라 말하고 있다. 결국 육아에서 생기는 문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진짜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진짜 존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아이를 부모의 마음속에서 내보내는 게 우선이다. 그러고 나면 하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다.

인정받고, 사랑 받고, 이해 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온전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협조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가 자녀들과 온전히 함께 할 때, 자녀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고, 자녀들이 힘들 때 친구를 찾기보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그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하도록 요구할 때 부모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05-06 17:14:00 수정 2015-05-06 17:14: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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