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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거짓말 어디까지 속아줄까?

입력 2015-05-07 10:07:00 수정 2015-05-07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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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거짓 행동은 사실 말을 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말귀를 알아들으면서도 하기 싫은 경우엔 모르는 척 가만히 있기도 하고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제 두 돌인 아이가 하는 이런 거짓 행동에 대해 대부분 엄마들은 귀엽다며 눈감아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인과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면 아이의 거짓말은 점점 디테일해지고 스케일이 커진다. 가끔 '아무리 아이라지만 이걸 눈감아 줘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잘못을 저지른 일에 대해 오히려 반대 상황으로 설명을 한다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대기도 한다. 옆집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방금 놀이터에서 옆집 아줌마를 만났는데 엄마랑 같이 집에 놀러오래"와 같은 거짓말들. 그냥 웃으며 넘길 수도 있지만 반복되다 보면 거짓말이 습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엄마의 현명한 대처법.

◆거짓말 나쁘기만 할까
다 큰 어른이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는 거짓말은 분명 나쁜 일이지만 아이에게 있어 거짓말은 좀 다른 의미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인지 능력, 언어 구사 능력, 사회성 등이 발달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을 반대로 꾸며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인식과 상황에 대한 해석이 바탕돼야 한다. 즉,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의 잘못했음을 인식해야 비로소 반대 상황을 꾸며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디테일한 거짓 상황을 기억까지 해야 하니 아이에게 거짓말은 복잡한 사고 과정의 경험이다. 아이의 거짓말을 자연스러운 아이의 발달 과정이라고 여기고 심각하게 반응하지 말자. '넌 거짓말쟁이야'를 강조하면 자칫 아이에게 무거운 죄책감만 심어줄 수 있다.

◆아이 거짓말, 어떻게 대처할까
피아제에 따르면 아이의 도덕성 발달은 인지발달과 병행해 이뤄진다. 5세에서 10세까지 아이들은 대부분 선생님, 엄마, 아빠 등이 정해놓은 규칙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하지 못한다. 이 시기의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에 엄마나 교사가 '거짓말을 했으니까 넌 나쁜 아이야'라는 식의 훈육을 한다면 아이는 죄책감과 더불어 자아존중감 마저 상실할 수 있다. 10세 이후가 되면 아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위의 결과보다는 의도에 따라 행위의 잘못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때문에 엄마는 아이에게 스스로 거짓말을 통제할 수 있도록 대화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거짓말은 잘못된거야. 하지마" 라고 단순히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거짓말한 상황을 계속해서 물어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참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친구가 먼저 OO이를 때렸구나. OO이는 그래서 어떻게 했니?" "친구가 사과를 왜 받아주지 않았을까?" "선생님은 OO이랑 친구가 싸우는 걸 보지 못했니?" 등 아이가 거짓말한 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결국 아이 스스로 참말을 하게 된다. 다만, 이 때 아이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추궁하듯 물어보면 겁먹은 아이는 자기 방어를 위해 계속해서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또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중에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도 있다. 평소 아이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히 아이와 대화시에는 아이를 평등한 대화 상대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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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7 10:07:00 수정 2015-05-07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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