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제대로 크고 있는 걸까? 행동사례로 본 아이의 속마음

입력 2015-05-12 13:34:00 수정 2015-05-13 09:16: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제대로 크고 있는 걸까. 어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언어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짜증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을 보면 부모는 불안하기 마련.

아이의 행동은 아이의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큰 단서가 된다. 아이가 긍정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세심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영애 원광아동센터 소장은 오랜 상담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왔다. 그의 저서 '엄마가 모르는 아이마음(싸이프레스)'에서 소개된 사례들은 비슷한 육아 고민을 겪고 있는 엄마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CASE 1 숨어서 배변을 해요

18개월 때부터 대소변훈련을 시작한 32개월 된 남자아이.
소변은 쉬하겠다고 먼저 얘기를 했는데, 대변훈련 때는 표현을 하지 않아요. 23개월부터 숨어서 배변을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지정 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변을 보네요. 보통 24개월부터 대소변을 가린다기에 제가 조금 서둘렀나 싶어 그냥 두었더니, 지금은 꼭 바지에만 변을 누려고 합니다. 바지를 입히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변을 보지 않다가 숨어서 변을 보곤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해줘야 하나요.

-엄마를 위한 행동 코칭
일반적으로 배변훈련 시 대변을 먼저 가리고 그 다음 소변을 가리게 되는데, 사례의 아이는 소변을 먼저 가리게 된 경우다. 지정된 장소, 주로 문 뒤나 구석을 찾는 경우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애착의 대상이 불분명할 때, 혹은 양육자가 깨끗함에 대한 강박을 보일 때 나타난다.

1. 아이가 배변의사를 표현할 때를 빨리 알아차리고 규칙적인 시간을 체크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배변시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배변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 대변을 마친 후 아이가 자신의 배변을 확인하고 물을 내리기 전 함께 인사를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아이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없애줘야 한다. 이런 경험은 배변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즐거운 일임을 아이가 인식하게 해준다.

2.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변기구들을 준비해 가까이에 두고 익숙해지게 한다. 변기 주위에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놓아 필요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3. 부모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아이도 따라하게 한다. 인지발달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성인의 행동을 모방하고 사회화를 이뤄간다. 따라서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의 모델링이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자연스럽게 배변 과정을 보여주면 자녀 또한 스스럼없이 그 행동을 몸에 익힐 수 있다.

CASE 2 눈을 맞주치려고 하지 않아요
21개월된 남자아이.
얼마전 받은 영유아 발달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제일 걱정되는 것은 엄마가 "아빠 저기 오셨네"하고 가리켜도 손가락이 지시하는 곳을 보지 않는 것이에요. 또 눈맞춤을 잘 하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24개월 이전의 유아는 검사를 받아도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던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를 위한 행동코칭
발달지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신생아~생후 6개월의 아이가 젖을 빠는 힘이 약하거나 사지가 뻣뻣해 수유가 어렵거나 눈을 맞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생후6~12개월의 아이는 목을 가누지 못하거나 다리에 힘이 없고 엄마를 보고 웃지 않으며 앉거나 기지 못하는 경우다. 또 생후 12~36개월 아이는 서거나 걷지 못하고 말이 늦거나 몸짓으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경우,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거나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른의 말이나 행동을 흉내내지 않는다면 '반응성 애착장애'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기관을 찾아가 봐야한다.

1. 전문기관을 찾아가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거야'라는 태도로 기다리기보다는 전문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그 진단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가정에서 적절한 대처를 한다.

2.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 '혹시 나 때문은 아닐까'하는 죄책감이나 책임감으로 인해 부모는 좌절감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부모들과의 모임이나 그 밖의 여러 부모 교육에 참여하면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며,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양육태도도 쉽게 익힐 수 있다.

CASE 3 씻는 것을 싫어해요
한달 전부터 아이가 씻기를 정말 싫어합니다. 특히 목욕이나 머리 감는 것을 너무 힘들어해요. 어린이집이나 외출 후에 손발씻기 같은 간단한 정도의 씻기도 싫어합니다. 울고 떼쓰는 아이를 너무 강제로 씻기게 되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기도 해요.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어요.

-엄마를 위한 행동코칭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청결한 생활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너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 기대와 반대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아이에게 왜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1. 물과 친해지도록 도와준다. 물과 관련해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경우, 예를 들어 머리를 감다가 비누가 눈에 들어가 따가웠다거나 물놀이를 하면서 미끄러졌던 경험이 있다면 물을 무서워할 수 있다. 먼저 욕실 환경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바꿔 주는 방법이 있다. 욕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고 아이와 함께 물놀이하자.

2.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통해 습관을 만들어준다. 밥을 먹고 나면 늘 양치질을 하고, 저녁이 되면 세수를 하는 등 매일의 일관성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3. 감각이 예민한 아이라면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유독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비누의 향이나 촉감에 민감히 반응한다. 목욕용품을 선택할 때 아이와 함께 골라보자. 아이의 몸에 로션을 바를 때도 재미있는 촉각놀이가 될 수 있다.

4. 연령에 맞는 청결 지도를 실시한다. 돌 이후에는 점차 언제 씻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만 2세까지의 아이들은 규칙적이고 일관적으로 몸을 씻겨주고, 왜 씻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만 3세의 경우라면 스스로 씻을 수 있게 격려한다. 양치질이나 손을 씻는 것이 아직은 미숙할 수 있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만 4세 이상이 되면 청결과 관련한 동화나 동영상을 보여주며, 아이가 따라 할 수 있도록 한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입력 2015-05-12 13:34:00 수정 2015-05-13 09:16:00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