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만을 갖춘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지났다. 요즘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창의성을 가진 인재상이 떠오르고 있다. 공감 능력과 창의력은 유아기 때 풍부한 예술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발달 시킬 수 있다.
예술의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듯 예술 경험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해석돼는 예술은 아이들에게 사회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람 혹은 사물과의 질서나 관계에 대해 읽어내는 능력을 가져다준다.
예를 들어, 미술 전시관을 다녀와서는 전시관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사회 규칙을 배우게 되고, 음악을 듣고 나서 아이는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등의 소통을 하게 된다.
◆ 예술 경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음악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감각에 비해 청각이 민감하다. 적절한 청각적 자극은 아이들이 음악적 발달을 도와줄 수 있는 중요한 교재가 된다. 특히 우리가 공공연히 말하는 음감이라고 하는 것은 음정을 지각하는 능력인데 이것은 유아기에 발달하는 음악적 요소 중 하나로 다양한 음들이 경험함으로서 발달시킬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경험은 아이에게 리듬, 셈여림, 빠르기, 멜로디 등의 음악적 요소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음악적 경험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피아노 학원을 억지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실질적으로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이 후에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실제로 자신이 흥미를 가질 때 악기를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오히려 집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악기소리를 들려주며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키자. 아이가 싫어하는 악기연주를 무리하게 시키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음악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술
아이들의 대근육과 소근육의 발달이 활발해지면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 미술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나 감정 표출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리, 정서적으로 건강함을 줄 수 있는 표현활동이다. 또 아이가 손가락으로 크레파스를 쥐고 점점 구체화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다 보면 아이의 소근육 발달과 함께 여러 신경 자극이 된다. 만들기와 같은 입체 형태의 미술적 경험은 아이에게 공감각적인 발달을 키워 유아기 발달적 특성에 적합하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유아의 발달 수준에 맞게 올바르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무리하게 정교한 그림, 기법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소근육 사용과 조작, 미술적 경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끌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학
아이는 그림책을 읽으며 말하는 법, 그림을 통해서 구체화된 미술적 표현도 배우게 된다. 또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사회, 도덕적 개념들을 직·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친구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해서는 안 될 일과 해야 하는 일 등에 대해서도 그림책을 보며 배우게 된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글을 읽을 수 없거나 서툴기 때문에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직접적인 언어교육을 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는데, 그보다는 책을 통해 스스로 글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다면, 그 아이는 따로 글을 가르치지 않아도 언젠가는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는 책을 규칙적으로 또박또박 소리내 읽어주고, 읽어줄 때는 크고 작은, 빠르고 느린, 높고 낮은 목소리로 리듬감 있게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는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느리게 읽어준다.
유아들을 위한 동화책을 고를 때는 소리가 중심이 되는 책이 적합하다. 운율이 반복되고 단순하나 극적인 소리가 있는 것, 단순한 채색, 친숙한 소재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 좋다.
◆ 궁금해요! 유아 예술 교육
-Q 아이가 만 5세인데 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했습니다. 글에 관심을 갖게 하기엔 너무 늦었나요?
A 책을 읽어주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물론 아이가 클수록 호기심을 불러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읽어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 돼야 합니다. 아이가 글을 빨리 배우기를 원하면서 책을 읽어주게 되면 엄마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전달돼 즐거운 시간이 되기 힘듭니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함께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아이가 직접 동화책을 고르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연극을 하듯 책을 읽어주는 것도 방법이겠죠. 책을 고를 때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할 때는 아이가 잘 아는 단어와 소재들을 포함한 책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충분히 책에 흥미를 가진 후 조금씩 새로운 소재와 내용을 담은 책들로 아이의 언어적 능력을 발달시키도록 합니다.
-Q 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너무 가기 싫어합니다. 안 보내려고 해도 주위 엄마들은 모두 음악 교육을 시키고 있어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 걱정됩니다.
A 모든 학습에 있어서 흥미와 관심이 중요합니다. 특히 예술 교육은 아이의 흥미가 없이 이뤄진다면 단순한 기술 습득 밖에 이뤄지지 않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나쁜 감정이 생겨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감히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음악을 즐겨보세요. 음악적 요소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후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면 더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참조 - 학부모역량개발센터>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