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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발달 촉매제 '엄마말', 어떤 효과 있을까?

입력 2015-06-23 14:56:00 수정 2015-06-23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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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말을 떼기 시작한 아이들과 대화하는 엄마들을 살펴보면 하이톤의 목소리에 아이처럼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의 말을 반복하고 질문하듯 말하기도 한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엄마와는 달리 학습된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때면 안면 근육을 최대한 활용해 입의 움직임을 크게 하고 또박또박 말한다. 아이들을 대하는 이런 종류의 말을 '엄마말(motherese)'이라고 하는 데, 이는 아이의 모국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 톤이 낮았던 엄마일지라도 아이와 대화할 땐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이를 향한 '엄마말'이 모성애처럼 본능적인 것임을 말해준다. 엄마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몸짓이나 말투로 드러나는 것이다. '아동 대상의 언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독특한 언어는 한 연구에 따르면 수화를 사용하는 부모에게도 나타난다고 한다. 청각장애 엄마가 6개월 된 아기에게는 다른 상대에게보다 손의 움직임을 좀 더 천천히 크게 반복하는 것이다.

한편 아이들도 '엄마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엄마가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응 그랬어?", "맘마 먹을까?" 라고 말하면 아이도 이에 반응하는 표현을 하며 엄마와 교감을 나눈다. 학자들은 이러한 과정이 모국어 습득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엄마의 목소리, 몸짓을 통해 아이는 대화의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이라던지, 어떤 것을 소개하는 방법이라던지 등의 기술을 자연스레 습득한다.

'엄마말'은 아이의 언어 발달 단계에 따라 더욱 활성화된다. 아이가 어른의 말을 알아듣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시기에 본격적으로 '엄마말'이 시작되는 데, 이는 아이가 한 단어, 두 단어 그리고 문장으로 말하는 모든 과정과 함께 발전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이라고 한 단어로 말하면 엄마는 아이의 말을 반복하되 덧붙여 "물 줄까?", "물 마실까?"라고 물을 마시는 시늉의 손짓과 함께 아이에게 되묻는다. 또 아이가 "물 주세요"라고 말하면 "그래, 물 여기 있어" 또는 "물 컵에 따라줄게" 등으로 좀 더 내용이나 표현을 확장하기도 한다. 아이가 말하는 단어를 다시 또박또박 되풀이하면서 한 단계 수준 높은 언어 학습을 유도하는 것이다.


KBS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한창 말을 시작한 쌍둥이 서준이와 서언이를 대하는 이휘재의 태도가 '엄마 말'의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다. 서준이가 "이거"라고 하면 "응, 이거 OO이야", "OO 주세요" 라고 해야지 등으로 이휘재는 아이들이 문장으로 말하길 유도한다.

아이에게 엄마(부모)만큼 훌륭한 선생님은 없다. '엄마말'은 아이를 대하는 성인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이와 애착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이의 발달 수준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엄마의 '엄마말'이 아이의 언어 습득에 가장 효용성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의 말을 유심히 듣고 즉각적으로 '엄마말'로 반응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자. '엄마말'은 아이 언어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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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14:56:00 수정 2015-06-23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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