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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안해" 사과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법

입력 2015-06-26 14:24:00 수정 2015-06-2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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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현영은 딸 다은이가 "엄마 미안해. 다음부터 안 그럴게"라고 말했을 때 눈물이 찡했다고 키즈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이나 어른 모두 남에게 먼저 사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때 중요한 점은 실수나 잘못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해 어떻게 처신하느냐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 '어리니까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그냥 두었다가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실수를 숨기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으로 자라기 쉽다. 엄마아빠가 실수나 잘못을 했을 경우 자연스럽게 상대방(혹은 아이)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보고 배울 수 있다. 엄마아빠가 참고해야 할 사과법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에게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

1. 부모도 잘못을 하면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
부모 자녀 사이에는 사과를 잘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들은 사소한 잘못일수록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기 일쑤다. 부모의 잘못을 아이가 알았는데도 사과를 받지 못한다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자란다. 특히 물을 쏟는 등의 실수를 아빠엄마가 했을 경우에는 괜찮고, 아이가 했을 경우에 혼난다면 큰 문제가 된다.

2. 사과를 할 때는 진심으로 한다
아이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도 엄마아빠가 정말 미안해하고 있는지, 상황을 넘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말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 사과할 때 "엄마도 힘들어"라는 말이나 "미안해, 그런데 너도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잖아" 등의 말을 하면 사과의 효과가 반감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엄마가 오늘 일찍 온다고 했는데 늦게 들어와서 미안해. 다음 주말에는 꼭 놀러가자"처럼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한다.

3. 어떤 점이 미안한지 밝힌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다른 일이 생겨서 너와 한 약속을 깜빡했어”라고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다. 이때 엄마아빠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한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는 표현 속에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라는 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없다.

4. 다음 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더라도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면 아이에게는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과의 방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과 이후의 행동이다. 무책임한 사과가 되지 않도록 사과한 이후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 사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이럴 땐 미안해요 하는 거야>

함께 놀고 싶어서 표현하려다 실수로 친구의 블록을 망가뜨린 아이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밖에도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싸우거나 무질서하게 노는 상황,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떼쓰고 뛰어다니는 상황, 엄마 몰래 동생을 꼬집고 때리고 괴롭히는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아이는 미안하다는 인사의 쓰임과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엄마아빠가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큰소리치고 늘 바쁘다며 놀아주지 못하는 상황도 나와 있어 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반성하게 되는 책이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어려서부터 습관의 중요성까지 강조하는 교훈적인 그림책.

황윤선, 황정임 지음. 노란돼지. 11000원


<엄마, 미안해요>

집 안에서 공을 가지고 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아기 쥐 미코. 하지만 새로 산 고무공을 던지며 놀고 싶었던 미코는 엄마가 제일 아끼는 노란 꽃병을 깨뜨리고 만다. 고민하던 미코는 결국 도둑이 들어서 꽃병을 훔쳐갔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엄마 쥐는 미코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이 책은 유아에게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정직한 아이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아울러 잘못을 저질렀을 때 숨기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생님하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도 가르쳐준다. 귀엽고 깜찍한 그림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리기테 베닝거 지음. 김희정 옮김. 삐아제어린이. 9000원.


<숨지 마! 텀포드>
악의는 없지만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인 텀포드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미안해요"라고 사과하는 것이다. 텀포드의 부모님은 그래도 끊임없이 텀포드를 사랑하지만, 달콤한 푸른 사과 마을 축제에서 또다시 큰 사고를 치게 된 텀포드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 텀포드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숨어 버리는 대신 용기를 내기로 마음먹는 고양이 텀포드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미안해!'라는 한 마디가 가진 놀라운 힘을 배울 수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미안해"라고 말하지 못하는 어른들도 반성하게 되는 책.

낸시 틸먼 지음. 신현림 옮김. 내인생의책. 1만2000원.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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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6 14:24:00 수정 2015-06-2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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