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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에게 선물해야할 것은 바로 '시간'

입력 2015-07-08 09:45:00 수정 2015-07-08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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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른이 무언가 인위적으로 주입시킨다고 그대로 자라지 않는다. 당장 내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험을 잘 보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의 장기적인 미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의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멀리 보고 기다려주는 것이 참된 부모의 자세다.
자신을 존중(사랑)하지 않는다면 타인도 존중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은 간혹 자아존중감이 낮아 타인과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어른들이 성적, 성공, 돈, 경쟁이라는 하잘것없는 가치관을 아이들의 세계에 끌고 들어와 인격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버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 中 >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값비싼 선물을 사주거나 유명한 전집을 사주면서 행복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어쩌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일지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보다 더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은 무엇이든 배우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아이가 태어났을때 그저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만족하던 마음은 잠시. 아이가 커갈수록 옆집 아이와 비교하고 같은 반 친구와 비교하면서 하루하루 아이의 재능을 키우고 성적을 올리는데만 열중하게 된다. 아이가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만족할 성적표를 받아오는 때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성공하는 것'과 '성장하는 것' 이 둘중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는 금세 어른이 된다. 아이의 눈으로, 손으로, 머리로 세상을 만나는 시간을 매우 짧다. 지금 바로 아이에게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프랑스 문화 연구자인 다카하타 유키 씨는 프랑스식 자녀교육법을 담은 책을 통해 "가장 큰 문제는 내 아이가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생각하지도 않고 점수만을 의식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부모가 많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교육가 프뢰벨은 "놀이는 유년기에 있어서 가장 순수하고 영적인 인간활동이다"라고 규정했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 마리아가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거기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장미꽃잎에 맺힌 빗방울과 아기고양이의 수염, 초인종소리, 썰매의 종소리, 콧잔등과 속눈썹에 내려앉은 눈송이, 봄을 맞아 녹아내리는 겨울 풍경' 등 일상적이고 아이들에게 작은 마법처럼 느껴지는 것들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이런 소소한 삶 속의 마법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는 사이에 길러지는 것은 아닐까.

공부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성공하는 시대다.

아이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부딪쳐 보고 실패해보고 좌절해 보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면 커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 실패하는 아이가 두렵다고 모든걸 부모가 다 해결해줘서는 아이가 컸을때도 자기주도적인 해결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많은 학원에서 당장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어린시절에만 느껴볼 수 있는 수많은 경험을 하게 해줄수 있는 선물은 '시간' 하나 뿐이다.

정해진 스케쥴대로 움직이던 아이에게 갑자기 자유시간을 누리게 해주면 당분간은 어리둥절해하며 (부모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는일 없이 빈둥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간에도 아이는 쉼없이 성장하고 있다. 아무런 장난감이 없어도 자신만의 놀이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며 주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주기만 하면 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07-08 09:45:00 수정 2015-07-08 09:45: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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