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 시간만 되면 혼자 자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낮 동안 잘 생활하다가 유독 밤에 자야할 때가 되면 혼자 자기 싫다고 운다. 이럴 때 부모들은 난감하다. 아이가 혼자 자는 걸 싫어하는 데에는 감정적 요인이다. 일단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짙게 깔린 어둠에 원인이 있다. 이는 아이가 어둠에 익숙해지면 차츰 나아진다.
외부 환경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낮에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영화의 무서운 한 장면이나, 친구들로부터 들은 무서운 이야기 등이 혼자 누운 아이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른다. 이럴 때는 우선 아이에게 어째서 혼자 침대에 눕지 못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원인을 물리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째가 혼자 안 자겠다고 떼를 쓰는 이유에는 동생들을 경계하는 것도 있다. 그 동안 자신에게만 집중됐던 사랑이 동생의 탄생과 함께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음으로써 부모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낮 동안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며 잠시 질투라는 감정을 잊으나 집에서 동생을 돌보는 엄마를 보면 잊고 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이런 상태의 아이에게 혼자서 자기를 강요하면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동생을 라이벌이 아니라 아빠, 엄마와 더불어 첫째 아이도 돌봐야 하는 존재라고 계속해서 알려주면서 아이가 수긍할 때까지는 엄마 옆에서 재운다. 엄마가 밤중 수유 때문에 아이를 깨울까봐 걱정이라면 ‘엄마가 같이 자고 싶은데 오늘은 아빠가 더 많이 같이 자고 싶어 하셔’라며 아빠가 함께 잔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집 안 소품들을 활용해 아이가 혼자서 잘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
◆아이 혼자 재우기 위한 도구들
1. 야광스티커
야광스티커를 이용해 어둠이 무서운 게 아니라 재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살표 모양의 야광 스티커를 아이 방에서 안방까지 가는 경로 곳곳에 붙여 아이가 혼자 자는 게 너무 무서우면 안방으로 찾아오라고 한다. 이외에도 식탁에서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 경우도 있으므로 이 때도 야광 스티커를 유도등처럼 활용한다.
2. 수유등
창고에 아직 수유등이 있다면 다시 꺼내자. 아이가 커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수유등이지만 은은한 빛을 발하는 특징을 활용해 한밤중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없앤다. 천장의 백열등을 켜놓는 것보다는 아이 숙면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게다가 빛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캐릭터 모양의 수유등도 있으니 초산이라 수유등을 새로 장만하는 경우라면 성능이 우수하며 아이가 좋아할만한 제품으로 고르자.
3. 투명한 끈
몇 번 같이 자주지만 그래도 혼자 자는 법은 연습해야 한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발목과 아이의 발목을 투명한 끈으로 연결했다고 말해준다. 물론 진짜로 투명 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부모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게 하면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잠만 다른 방, 다른 침대에서 자는 것일 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아이에게 인식시킨다.
모델 맹지윤(키즈맘 DB)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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