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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쉽게 화내는 '서툰 엄마들'을 위한 육아 비법

입력 2015-07-13 09:52:01 수정 2015-07-13 09: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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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히 우울한 아이, 잘 듣지 못하는 아이,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아이,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공격하는 아이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의 뒤에는 아이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정작 엄마 본인들은 모르고 있다. 혹시 엄마의 마음대로 헌신하고 엄마 맘대로 사랑을 마구 퍼부어 준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혹은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아이를 밀어붙이게 되고 자꾸 아이한테 화를 낼 일이 많아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물론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화를 낼 일이 많다. 화를 내지 않고 키운다는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어떻게 그 상황을 똑똑하게 대처할 것인가는 엄마에게 달려있다.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아이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서 화내는 어리석은 엄마 될 것인지, 스스로의 감정을 되돌아 본 후, 신중하게 아이에게 표현하는 현명한 엄마가 될 것인지는 엄마의 선택이다. 생각만으로는 전자의 엄마가 되길 원하는 엄마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화를 내면 아이와 똑같은 미성숙한 엄마가 된다. 엄마들 가운데 아이에게 화를 내고 큰소리치면 아이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이는 엄마의 윽박지르는 소리에 기가 죽고 자존감이 낮아져 더욱 더 엄마를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

화를 내는 데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나쁘게 화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똑똑하게 내는 것이다. 나쁜 화는 수백 번을 경험해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 똑똑하게 화를 내는 것은 언젠가 아이의 희열을 맛보게 해줄 밑거름이 된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보다는 아이의 실수를 용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의 관용으로 아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어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당연히 엄마 입장에서는 화가 난다. 화를 내야 되는 것은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고는 곧 후회하게 된다. 여기서 엄마가 알아야 할 것은 ‘엄마가 화나는 대로 행동하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화를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엄마에게서 양육된 아이는 자기의 감정을 잘 조절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기분에 솔직하고 사랑받는 인격체로서 더 나아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커나갈 것이다. <화내는 엄마, 눈치 보는 아이 中>

아이에 대한 사랑은 넘치지만 방법을 몰라 아이와의 관계가 힘든 초보 엄마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 출간됐다. 오랜 시간 유치원에서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동시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켜본 장성오 원장이 육아에 고민이 많은 엄마들을 위해 펴낸 육아서 『화내는 엄마, 눈치 보는 아이』. 이 책에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다양한 고민과 그에 따른 현명한 육아 비법이 담겨있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싶은 엄마는 없다.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화도 내고, 잔소리도 한다. 하지만 훈육에는 혼내는 방법밖엔 없는 걸까? 아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엄마들이 육아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훈육이다.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훈육 방법을 안다면 당장이라도 변화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 바로 엄마라는 존재다.

장성오 원장은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육아 비법은 없을까? 우선 엄마 자기 자신부터 올바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기 전에 나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아이도 화를 내게 되고,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웃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학부모들에게 엄마의 거울부터 밝고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의 예쁜 모습이 잘 비추어 질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말하며 잘못된 아이의 행동을 훈육하기에 앞서 엄마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본 후 신중히 아이에게 가르칠 것을 강조한다.

화가 난다고 마구 화를 분출하고 소리 지르고, 아이가 나를 실망스럽게 했다고 우울해하고 의욕을 잃는다면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질 수 없다. 아이가 의도적으로 엄마를 화나게 하진 않겠지만 그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엄마 또한 익숙한 패턴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누가 멈추어야 할까? 바로 엄마가 멈추어야 한다. 엄마가 마음의 방향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면서 과연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아이를 사랑한다면서도 오늘도 아이에게 화내고 짜증내고 큰소리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라. ‘이건 아니지’하면서도 후회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 내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자꾸 화가 나고 왜 화를 내게 되는지조차 모르겠다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 볼 때이다. 자신이 화를 내야 옳은 것인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어떤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아이를 꾸짖을 때는 한 번만 따끔하게 꾸짖어야 한다.
언제나 잔소리하듯 계속 꾸짖어서는 안 된다.
-<탈무드>


모델 박지안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07-13 09:52:01 수정 2015-07-13 09:52: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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