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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적응이 느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입력 2015-07-14 09:42:00 수정 2015-07-15 09: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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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아이의 엄마 A 씨는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에 친구들의 아이들과 함께 키즈카페를 찾았다. 그런데 곧 잘 적응하고 어울려 노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A 씨의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날 줄 모른다. 답답한 A 씨가 아이 손을 잡고 다른 친구들 사이로 들어가 같이 놀게 유도해봐도 소용없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또래인데도 유독 엄마품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 A 씨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고민된다.

환경에 적응하고 반응하는 정도는 아이마다 타고나는 성향으로 개인차가 있으며, 이를 '기질'이라고 한다. 전체 유아의 40%인 순한 기질에 속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상황에서도 금세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 아이들은 마치 지금 있는 곳이 익숙한 공간인 듯 엄마와 떨어져서도 잘 놀며 사교성도 뛰어나다. 반면 타고난 기질상 조심성이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적응에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아이들은 평소와 다른 시끌벅적한 환경과 생소한 활동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했을때 어쩔 줄 몰라한다.

적응을 잘한다고 해서 더 뛰어난 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타고난 기질이 다를 뿐이고 기질은 자라면서 부모의 양육태도, 환경 등에 따라 변화한다. 다만 부모는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아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부모가 적절히 반응해주고 이끌어주면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엄마 품을 떠날 줄 모르는 '적응이 느린 아이' 돕는 법

- 아이의 성향에 알맞은 친구를 일대일로 소개해준다. 생소한 장소에서 여러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여러 명의 아이들을 만나는 곳에 데려가 아이를 소개하기 보다는 먼저 아이가 잘 어울릴만한 성향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일대일로 어울릴 수 있도록 해본다.

-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만남의 장소에 도착해 아이에게 새로운 곳을 탐색할 시간을 마련해준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장소까지 색다르면 아이의 두려움이 배가 될 것이다. 적응이 느린 아이라면 엄마와 먼저 놀이 공간을 탐색하며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새로운 공간에 적응을 힘들어하면 우선 조용한 공간으로 이동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의 성향은 고려치 않고 무조건 아이 스스로 잘 적응하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엄마가 알아차리고 적응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와야 한다.

- 사실 만 3세 이전 아이들은 사회성이 덜 발달돼 다른 친구와 어울려 논다기보다는 함께 같은 공간에서 놀뿐 서로 독립적인 놀이를 하는 '병행놀이' 형태를 이룬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를 해도 서로 힘을 합쳐 쌓기보다는 따로 블록을 이용해 노는 것이다. 때문에 굳이 이 아이들에게 함께 어울려 놀기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특히 아이들 나름대로의 놀이 방식에 부모가 개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엄마와 아이가 먼저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놀다가 아이의 경계가 풀어졌을 때 다른 엄마나 아이들을 불러 함께 놀이에 동참시킨다. 아이는 이미 익숙한 놀이기 때문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아이와 함께 다른 친구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준다. 힘찬 목소리로 아이에게 "여기 봐, 친구들이 공이 엄청 많은 곳에 들어가 있네. 친구들이 웃는 걸 보니까 진짜 재미있나봐. 우리도 여기로 들어가 볼까?" 라고 말하며 아이가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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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09:42:00 수정 2015-07-15 09:16:57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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