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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이상해요" 움푹 패인 아기 엉덩이 '딤플' 진단법

입력 2015-07-21 09:52:00 수정 2015-07-23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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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j****
44일 된 남자아기입니다. 우연히 목욕시키다 엉덩이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고, 검사 결과 딤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소견서를 써주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만 앞서네요.

kjo0****
의사가 신생아인 조카 엉덩이를 보고 딤플이 의심되니 나중에 큰 병원에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줬다고 합니다. 커서 못 걸을수도 있다고 들은 동생이 아기낳고 쉬지도
못한채 마음고생중이에요. 혹시 딤플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face****
태어난지 4일된 신생아 엄마에요. 퇴원하고 조리원에 들어왔는데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회진하다가 제 아기 엉덩이에 'ㅅ'자 모양으로 주름이 두 개가 있고 좀 움푹 들어갔다며 엉덩이 딤플 이야기를 하시네요. 보조개처럼 심하게 들어가 있거나 털이 나진 않았고요. 병원 검진 받아 보라 하시는데 딤플일까요?

joa1****
생후 25일된 신생아입니다. 엉덩이를 씻겨주면서도 파인 부분이 있어 원래 그런줄 알고 그냥 넘겼는데 우연히 인터넷 검색 중에 '신생아 딤플'이라는게 나오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우리 아기 엉덩이랑 비슷한 Y자 모양이라서 결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인터넷에 딤플 관련 내용도 적고요. 내일 소아과에 진료받으러 가는데 걱정이 커요.


아기 엉덩이 딤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최악의 경우 다리 마비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고 대형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것.

윤수한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엉덩이 딤플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증상 사진을 요청한 기자에게 “엉덩이 딤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진은 구하기 어렵다. 오히려 증상 사진을 본 엄마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영˙유아검진 때 의사가 엉덩이 딤플을 살펴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아기 엉덩이 딤플에 대한 일문일답.

kizmom 아기 엉덩이 딤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윤수한(이하 윤) 난자와 정자가 합쳐져 수정되면 세포가 생기죠. 이 세포가 처음에는 동그랗다가 나중에는 점점 납작한, 말하자면 햄버거 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김밥처럼 말리기 시작해요. 그럼 원통모양이 되겠죠.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아무는 부분은 구멍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엉덩이 딤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아물고 난 부위입니다. 옛날에는 그 부분에서 꼬리가 나왔죠. 그런데 점차 꼬리가 퇴화면서 오늘날에는 그 부분이 딤플로 남아 있는 겁니다.

kizmom 어떻게 생긴 엉덩이 딤플이 비정상인가.
딤플이 조금만 있으면 정상인데 심하면 비정상이죠. 그런데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눌 것인지 정의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일단 구멍이 크고, 깊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별로 안 좋아요. 구멍 주위에 혈관종 혹은 지방종이 있거나 털이 있어도 안 좋은 경우입니다.

여기에서 안 좋다는 것은 신경기형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외관상으로 엉덩이 딤플이 보이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딤플 현상이 심하면 신경 기형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어서 정밀검사를 하는 거죠. 전문의가 아기 엉덩이 딤플을 두고 우려하는 건 딤플 자체가 아니라 신경기형 여부에요. 그래서 MRI 촬영를 합니다. 신경촬영을 하려면 MRI 정도는 찍어야 판별할 수 있거든요.

kizmom 엉덩이 딤플 검사는 어떻게 하나.
나이가 어리면 초음파를 찍고, 나이가 있으면 MRI를 찍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하지만 초음파에는 정상인데 혹시나 해서 MRI를 찍어봤더니 비정상이고, 초음파에서는 비정상으로 나왔는데 MRI를 찍어보니까 정상인 경우도 있어 저는 곧장 MRI 촬영을 하는 편입니다.

kizmom 아기에게 MRI 촬영을 하는게 부담스러운데.
MRI 촬영시 수면 진정을 시키기 때문에 수면 마취보다 안전성은 훨씬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후 1달 이내의 아기들에게는 약간의 호흡 문제가 보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엉덩이 딤플 현상이 아주 심하게 의심되면 1달 이내라도 MRI 촬영을 하고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 경과를 보고 생후 6개월 이내에 찍습니다.

kizmom 아기 엉덩이 딤플의 발생 확률은.
딤플 현상이 아주 약한 정도라고 한다면 전체 인구의 10~20%가 되고요. 매우 심한 정도라면 약 0.1%정도 입니다.

kizmom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가.
신경 기형이 보일 확률은 1~10%정도 됩니다. 평균적으로 5%인데 바꿔서 말하면 95%는 괜찮다는 얘기에요. MRI 검사 후 신경 기형이 보인다고 해서 전부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신경 기형이 발견됐어도 수술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전문의가 판단합니다. 기형이 있더라도 심각하게 문제를 불러올 소지가 없으면 그냥 둡니다. 수술은 대부분 간단해서 약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kizmom 엉덩이 딤플로 의심하는 기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제일 많은 기형은 척추 신경의 가장 끝에 생기는 겁니다. 척추 신경의 가장 끝이 관여하는 부분은 소변, 대변입니다. 그런데 소변보는 게 힘들어도 아이들은 그걸 인지하기가 어렵죠. 사실 “엄마, 나 소변보는데 불편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는 별로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이 상황을 모르는 엄마는 아이가 또래에 비해서 대소변을 늦게 가린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잔뇨량 검사를 합니다. 소변을 다 본 다음에 초음파로 방광을 촬영해요. 이 때 화장실에 다녀왔으니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이 없어야 정상입니다. 만약 소변이 남아 있으면 기형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kizmom 엉덩이 딤플을 방치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앞서 말했듯이 엉덩이 딤플이 보여도 95%는 괜찮습니다. 기형이 있는 5% 중 절반은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되고요. 약 2.5%만이 소변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kizmom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기 엉덩이 딤플을 방치하면 성장해서 아이가 걸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고 하더라.
아주 심각할 때의 증상입니다. 신경의 가장 끝부분은 소변을 담당하는데 소변 신경 윗부분은 다리 신경이에요. 아주 심한 기형이면 윗부분에 위치한 다리 신경에 이상이 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 신경까지 마비가 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kizmom 자가 진단 방법은 없는가.
엉덩이 부분이 깊이 파이거나, 털이 나는 등 부모가 봤을 때 의문이 드는 점이 많이 보이면 검사를 하는 게 좋겠죠. 그래도 지나치게 걱정하며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엉덩이 딤플에서 심각한 기형이 발견될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윤수한 교수(아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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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1 09:52:00 수정 2015-07-23 16:24: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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