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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 대한 배려 준비돼 있지 않아요" 노키즈존 도입한 카페

입력 2015-07-30 12:20:00 수정 2015-07-30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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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최근 이른바 '똥기저귀 엄마' 논란으로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찬반양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패밀리레스토랑 테이블 위에서 자녀의 똥 기저귀를 당당하게 갈아준 엄마를 봤다는 목격담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30대로 보이는 이들 부부는 세명의 자녀와 함께 방문했으며 화장실이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에서 기저귀를 갈았고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게시자는 입맛이 뚝 떨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글쓴이는 이어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 왜 필요한지 알았다"며 "일부 예의 없는 엄마들 때문에 매너 좋은 아기 엄마들 조차 마음 편히 외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인터넷과 SNS는 이른바 '국물녀'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어느 식당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을 쏟아서 화상을 입힌 가해자가 사라졌다는 주장이었다. 피해를 입은 7살 아이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고발했고 네티즌들은 '국물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문제의 여성은 "억울하다. 내가 오히려 피해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아이는 공공장소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녔고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부딪힌 것이었다. 여론은 다시 "아이를 뛰어다니게 한 부모에게 잘못이 있다"는 쪽으로 역전됐다. 또한 고깃집에서 뛰어다니다가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 가게에서 피해보상을 하라는 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이른바 '노키즈존'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오는 손님을 마다하면서까지 이른바 '유모차부대'는 물론 5세 또는 7세 이하의 아이들을 받지 않는다는 업소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데에는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식당에서 아이 기저귀를 간다든지 레스토랑 테이블에 갈고난 기저귀를 두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부모들의 행태가 SNS 등에서 공분을 사면서 비롯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일부의 잘못으로 노키즈존이 공론화되자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죄도 아닌데 왜 눈치를 보면서 공공시설을 이용해야 하나' '출산을 권하면서 정작 아이에 대한 혜택은 미흡하다' '남에게 피해주는 일부 엄마들 때문에 지킬거 다 지키는 사람들의 자유까지 제한하는 것은 안된다'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마녀사냥' 논란이 이어지면서 난처한 상황 피하기 위해 어린아이 손님은 받지 않는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

노키즈존




경산카페 카페벙커는 노키즈존 찬반 논란이 일기전부터 일찌감치 노키즈존 방침을 세워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벙커의 손수경 대표는 2008년 1월부터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해 오고 있다. 2010년 오픈한 본점은 카페 구조가 방으로 돼 있어 오픈초기 아기를 동반한 손님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커피 맛과 편안한 분위기로 손님들이 많이 찾으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노키즈존



손수경 대표에게 노키즈존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노키즈존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카페를 찾은 아기들이 음료를 쏟는 일도 있었고 일부 엄마들은 방에서 기저귀를 갈았다. 화장실이 옆에 있었는데 테이블 밑에 놔두고 가는 모습을 보고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인상을 찌푸리며 돌아갔다. 고민하다가 공간은 작은데 많은 손님들을 전부 충족시킬 순 없겠다 싶었다. 지금도 아기들이 못카는 카페는 그리 많지 않다. 나라도 어른들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망설이고 있을때 외국 신문기사를 봤다. 아이들 데려오지 못하게 하는 레스토랑이 처음에는 욕을 먹었지만 나중에는 노키즈존만 찾아다니는 사람들 생겨날 정도로 인기고 최근에는 노키즈존을 안내하는 사이트가 생길정도로 인기라고 하길래 무모하지만 도전해보자 시작했다.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반응이 안좋았다. '뭐 이런데가 다 있냐', '우리 애가 짐승이냐 왜 못들어가게 하냐' 반발을 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은 남편의 멱살을 잡으려도고 했을 정도다. 당연히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상권이 주택가다보니까 주민들 반발도 우려됐다. 인심 잃을까봐.
지금은 노키즈존이 이슈가 되면서 많이들 알고 있지만 그 당시만해도 노키즈존이라는 걸 잘 모르던 때였다. 지난해 SNS여파 이후에는 '아 노키즈존이 있긴 있구나. 여기가 그곳이구나'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노키즈존 도입 성과는?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은 나머지 손님에 대해 존중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연령이 높은 손님들은 사업얘기를 한다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러 카페를 찾는 분들도 많은데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아들 하신다.

-몇세 아이부터 출입이 가능한가
기준은 미취학 아동이지만 약간 유동성은 있다. 7세 아이라도 조용한 아이는 돌려보내기 죄송스럽긴 하다.

-아이들의 어떤 점이 문제가 되나.
우리 부부는 모두 아기를 좋아한다. 시끄러운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것은 돌아다니며 물건을 넘어뜨리는 아이도 있지만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목소리도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큰 목소리가 다른 손님들의 대화를 끊는 역할을 한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아이들에게 틀어주고 방치하는데 이 소음도 만만치 않다.

-노키즈존을 고민중인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고객의 니즈는 구체화되고 있어서 타켓팅을 정확히 하는게 중요하다. 어떤 서비스 제공할지 컨셉을 잡는게 필요한 것이다. 이손님 저 손님 욕심내지 말고 원하는 타겟 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른바 무개념 엄마로 불리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일부 엄마들이 기저귀 처리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기저귀는 위생팩에 넣은후 가방에 넣거 가져가거나 매장에 버리더라도 매장내 쓰레기통이 아닌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혐오스럽게 느껴지고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 출입제한을 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모는 아이에게 공공예절을 가르쳐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
입력 2015-07-30 12:20:00 수정 2015-07-30 12:20: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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