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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생존육아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자'

입력 2015-08-26 09:46:00 수정 2015-08-26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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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기에 워킹맘에게 아이를 키우고, 회사를 다니는 일은 ‘생존’과도 같은 문제다.

워킹맘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은 이렇듯 이중적이다. 일을 많이 하면 독종이라고 욕하고, 일을 적게 하면 아줌마라고 욕한다. 많은 워킹맘들은 둘 중 하나였다. 조직 내 권력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유형 아니면 가정을 포기한 채 아저씨 직원 못지않은 워커홀릭 정신으로 일에서의 성취를 이뤄내는 유형이었다. 중간은 없었다. ‘과연 제3의 길은 없을까.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워킹맘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엄마가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시간에 아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해주는 것이 아닐까.

워킹맘은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길어야 2~3시간 안에 저녁을 먹고 숙제도 봐주고 밀린 집안일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마음을 돌봐줄 여유가 없고, 아이와 감정적으로 부딪힌 후 이를 풀기도 쉽지 않다. 엄마는 엄마대로 회사일이 급하니 다른 일에 몰두하느라 그 감정을 묻어놓는 게 편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속상하거나 억울한 감정을 공감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경쟁에 지친 아이와 소통하는 법> 中

밤낮 없이 일만 하던‘일중독 워킹맘’으로 살다가, 계획에 없던 ‘전업주부’생활을 거친 후,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아이중독 워킹맘’이 되어 돌아온 사람이 있다. 그것도 교육열이 무시무시하다는 목동, 야근이 일상이라는 기자가 직업이다. 그는 워킹맘보다 전업주부의 비율이 훨씬 높은 목동에서 지금도 기자 생활을 하며 전업주부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간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는 워킹맘 생존육아》에는 사교육 1번지 목동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깨달은 육아 내공과, 아이의 성향에 맞는 공부법과 학원 선택 요령 등 정보를 구할 곳 없는 워킹맘들에게 보석 같은 팁이 담겨 있다. 더불어 엄마가 아닌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엄마가 일을 한다는 건 ‘아이의 주요 특이사항’이다. 24시간 아이 곁을 지키며 ‘페이스메이커’역할을 해주는 전업주부와 달리, 워킹맘은 하루 10시간 넘게 아이 곁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엄마는 내 아이가 달리다 한눈을 팔아도 모르고, 넘어졌다 일어선 것도 모르며, 언덕길에서 속도조절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모른다. 시댁의 도움을 받던 ‘일중독 워킹맘’으로 5년을 지내다 원치 않게 3년을 전업주부로 보낸 이후 어렵사리 다시 시작한 직장에서 ‘아이중독 워킹맘’생활을 5년째 하고 있는 박란희 씨는 경력이 단절된 채 전업주부의 시간을 보내며 워킹맘과 그 아이들이 처한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다. 다시 워킹맘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세운 기준은 삶의 우선순위를 ‘엄마’에 두는 것.


◆ 죄책감과 조급함으로 아이에 대한 주도권을 절대 남에게 넘기지 마라

워킹맘에게 “그 애 엄마 일한다더라”는 것만큼 무서운 낙인 효과가 있을까? 이 때문에 워킹맘은 점점 더 완벽해지려고 한다. 하지만 워킹맘의 아이라는 낙인효과가 무서워 아이를 너무 압박하면, 아이는 언젠가는 평소와는 다른 이중적인 두 얼굴을 모습을 지니게 된다. 워킹맘이라 내 아이가 부족하고 뒤처진다는 생각에 죄책감과 조급함이 결합될 때가 가장 위험하다. 아이가 학교 공부를 제대로 못 따라갈 수도 있고, 친구들과 다툴 수도 있으며, 장난을 심하게 칠 수도 있고, 건망증이 심해 준비물을 빼먹고 갈 수도 있다. ‘내가 워킹맘이어서 아이한테 이런 일이 생겼다’고 왜곡된 워킹맘의 프레임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워킹맘의 프레임을 벗어버리고 나면‘아이가 크면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워킹맘이라면 가장 궁금하지만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학습법에 관한 부분 역시 저자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수학 점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며, 영어는 수준별 챕터북을 활용하여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원을 선택하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히게 하는 법 등 워킹맘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 일과 가정, 둘 다 포기할 수 없기에 깨달은 삶의 균형과 성장

엄마도, 직장도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워킹맘의 직장 내 생존법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육아를 뒷받침해줄 주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승승장구형’을 택하면 되고, 육아를 포기할 수 없지만 회사도 그만두기 싫다면 ‘장기 버티기형’을 택하면 된다. 육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회사와 조율 후 업무 환경을 바꿔보는 ‘균형잡기형’을 택할 수도 있고, 육아를 위해 일정 기간 일을 그만두는 ‘경력단절형’을 택해도 된다. 중요한 건 자기 나름의 원칙을 세웠으면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은 묘하게 닮아 있다. 성장한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봐주는 것, 육아의 기본 원칙이지만 이것만큼 실천하기 힘든 게 없다. 바쁘기 때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경험이 더 많다는 이유로 내 선택이 옳다고 판단하며 부족한 걸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믿고 존중하는 생활을 6개월만 해보자. 전쟁 같은 생활이 일상인 워킹맘에게도 평온과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봐주는 것. 육아의 기본 원칙이지만 살다 보면 이것만큼 실천하기 힘든 게 없다. 바쁘기 때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경험이 더 많다는 이유로 내 선택이 옳다고 판단하며, 아직 어리니까 부족한 걸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믿고 존중하는 생활을 6개월만 해보면 알게 된다. 아이가 얼마나 많이 바뀌고, 자신감이 넘치는 ‘보석’으로 바뀌는지.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08-26 09:46:00 수정 2015-08-26 09:48: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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