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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인터뷰] 윤수영 KBS 아나운서 "워킹맘은 아이와 교감하는 게 중요해요"

입력 2015-09-01 09:49:01 수정 2015-09-01 0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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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에 출근해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다보면 피곤할 법도 하건만 윤수영 아나운서는 아들 윤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언제나 즐겁다. 끊임없이 윤이와 눈맞춤을 하며 매력적인 눈웃음을 짓는 모습이 주변 사람도 덩달아 행복하게 만든다.

글 김경림 사진 안홍섭(스튜디오 포근)

KIZMOM 육아법이 ‘장난감을 사주지 않고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라고 하던데.
물려받거나 선물 받아서 장난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직접 사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유명한 육아서를 읽어보니 아이들은 장난감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애착이 덜하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안 사주고 있는데 생각보다 윤이가 잘 놀아요. 대신 저희 집에는 책이 많아요. 그래서 윤이는 책을 장난감 삼아서 놀아요. 그러다보니까 한글도 금방 뗀 거 같아요. 숫자, 알파벳 보는 것도 좋아하고, 활자를 좋아하게 되더군요.

KIZMOM 윤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든 비결이 있나.
윤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고부터 매일 책을 읽어줬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읽어줬더니 제대로 한글을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혼자서 한글을 읽더라고요. 저와 읽은 책에서 ‘약’이라는 단어가 나왔으면 ‘약국’의 ‘약’을 읽는 거예요. 글자를 그림처럼 인식하는 것 같아요.

KIZMOM 워킹맘인데 매일 15분씩 책 읽어주기가 힘들지 않나.
솔직히 힘에 부치죠. 아이들은 같은 부분을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하거든요. 그래도 윤이가 좋아하니까 열심히 읽어줘요. 윤이가 TV를 좋아하지 않고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수확이에요.

KIZMOM 책 읽어주기 외에 다른 학습은 시키고 있나.
지금은 어린이집만 다니고 있어요. 저는 아침에 생방송이 있어서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니까 상대적으로 오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요. 윤이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어서 당분간은 제가 직접 가르치려고요. 직업이 아나운서니까 한글은 잘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7년간 외국에서 살았거든요. 아이 눈높이의 영어 회화는 할 수 있어요.

KIZMOM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건.
인사성 바르게 키우려고요. 인사만 잘 해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겠더군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윤이에게 한창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의미겠죠(웃음).


KIZMOM 언제 윤이가 가장 사랑스러운가.
제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면 윤이가 용수철이 튕겨지듯이 ‘엄마!’ 하며 달려와요. 그 모습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KIZMOM 아이가 아나운서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다. 평소에 부모가 길러줄 수 있는 기본 자질은 무엇이 있나.
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공손한 예법, 표준어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말에 생각보다 비문이 많은데 책을 통해서 비문을 교정할 수도 있고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올바른 언어습관을 가질 수 있어요. 비속어를 함부로 쓰지 않게 하는 것도 있겠네요.

KIZMOM 남편과 육아는 어느 정도로 분담하는지.
아직까지는 엄마인 제가 더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자아이는 클수록 아빠와 많이 논다고 하더군요. 목욕탕을 가도 아빠가 데리고 가야 하니까요. 일단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누구보다 남편이 저를 많이 도와줘요. 일단 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따라와요. 그리고 제가 새벽에 출근하고 나면 남편이 윤이를 깨우고, 먹이고, 입혀서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요. 토요일에 녹화 일정이 잡히면 하루 종일 남편이 윤이를 돌보고요.

KIZMOM 똑소리 나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회사 동료를 꼽는다면.
아나운서실을 보면 육아를 야무지게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워킹맘이 되니까 선배들이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힘이 돼요. 이 분들이 앞서 길을 만들어주셨으니 제가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 아이에게 일이 생겼을 때 회사 눈치를 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KIZMOM 워킹맘으로서 힘든 점은.
전에는 ‘워킹맘’은 ‘나쁜 엄마’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어요. 육아가 힘들어서 아이를 떼놓고 밖에 나오면 집에서보다 편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처음 복직하는 날, 아이에게 미안해 차 안에서 울었어요.
그땐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았지만 그렇게 도식화해서 자기를 학대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윤이 옆에 더 많이 있어주면 아이가 훨씬 자신감이 상승하고 적극적인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부담감을 털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바쁜 엄마 밑에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윤이가 참 잘 커줘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워킹맘이라도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사랑하는 마음만 전한다면 올바르게 키울 수 있으니 ‘워킹맘=나쁜 엄마’라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KIZMOM 선배 워킹맘으로서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육아휴직을 하려면 아무래도 회사에 눈치가 보이죠. 경제적인 요인도 있지만 특히 진급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그래서 엄마들이 육아휴직을 쉽게 못 하죠. 육아휴직을 하는 순간 한직으로 밀린다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그런데 회사 분위기가 육아휴직이 가능한 분위기라면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크는 건 한순간이에요. 그 순간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 첫돌 때까지가 중요한 시기예요. 그 1년을 잘 잡으면 엄마가 일터로 돌아가도 덜 불안해요. 아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1년 정도 되면 일이 정말 하고 싶어져요. 동기 부여가 돼서 능률도 좋아지고요. 누구의 엄마가 아닌 본인의 이름 세 글자로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게 큰 힘이에요.

KIZMOM 윤이가 또래에 비해서 성장이 빠른것 같다.
윤이가 주먹밥, 김밥, 가래떡을 좋아하고요. 닭고기도 즐겨 먹어요. 어제도 베베쿡 ‘처음 먹는 요리가케’로 주먹밥은 만들어 줬더니 잘먹더라구요. 윤이가 잘 먹으니 저도 이런 음식들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KIZMOM 둘째 계획은.
머릿속으로는 계획이 많지만 솔직히 아직 마음의 준비가…(웃음). 윤이가 세 살이라서 이제 조금 편해졌거든요. 어른들 말씀을 빌리자면 살짝 꾀가 생겨요. 그래도 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협찬 : 모이몰른
입력 2015-09-01 09:49:01 수정 2015-09-01 09:49: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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