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 싸우는 아이를 방관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끔한 훈육이 필요한 때다. 부모마다 나름의 훈육법이 있지만 아이 훈육의 효과를 결정짓는 것은 시기와 방법이다. 무턱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협박을 하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폭력임을 잊지 말자.
1. 훈육은 따끔하게 시작해서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싸운 아이가 억울함을 호소할 때는 혼내는 부모의 마음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문제든 싸움으로 해결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따끔한 훈육이 필요하다. 싸움을 말리고 아이의 흥분을 가라앉힌 후 단호하게 싸움은 어떠한 경우든 잘못됐음을 알려준다. 이 때 마음이 약해지거나 상대 아이를 부모가 함께 나무란다면 아이를 훈육하는 첫 단추를 잘못 낀거나 다름없다. 아이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다음 단계다.
2. 훈육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훈육과 보상은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하다. 해당 상황에서 바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어진 훈육과 보상이 아이에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아이의 싸움을 목격했다면 말리는 즉시 아이를 조용한 곳에 데려가 진정시키고 훈육하자. 또 손님이 있거나 공공장소라고 해서 제대로 훈육을 하지 않고 넘어가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일관성 있는 훈육이 필요하다.
3. 아이의 눈높이에서 훈육한다
만 5세 이하 대부분의 아이들은 타인을 공감하는데 취약하다. 다시말해 싸운 상황에 대해서도 자기 중심적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때문에 부모의 눈높이로 상황을 판단해 아이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우선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생각을 파악하면 아이에게 어떻게 객관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훈육하면 좋을지 떠오른다. 또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이 스스로 잘못한 점을 인지하는 효과도 있다.
4. 아이 스스로 다음 행동을 생각하도록 한다
아이가 잘못한 점을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같은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부모가 "다음부터는 이렇게 해"라고 행동을 정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주지 못한다. 아이 스스로 같은 상황에서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함께 싸운 상대방에 대한 사과의 방식도 아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길을 제시해줄뿐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것은 아이 몫이다.
5. 훈육 후에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충분히 공감한다
잘못은 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이 나름의 억울하거나 속상한 점이 있을 수 있다. 따끔한 훈육을 했다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동생과 싸운 경우 부모는 "네가 형이니까 참아야지"라고 훈육을 하게 되는데 이때 훈육 후에는 반드시 아이가 속상한 마음을 충분히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6. 일상속에서 모범을 보인다
문제 상황에서 싸움을 일삼는 부모를 본 아이는 싸움꾼으로 자라기 마련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늘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주자. 훈육 때 하는 백 번의 좋은 말보다 부모의 잘된 행동 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예를 들어 "형제끼리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보다는 이모(고모), 삼촌과 우애있게 지내는 엄마(아빠)의 모습이 아이에게 훨씬 와 닿는 법이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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