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모방 심리를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린 그림책이 출간됐다.
'엄마 찌찌가 부러워 (뜨인돌그림책)'은 엄마처럼 동생을 돌보고 싶어하는 마음 착한 누나의 심리가 재미있게 담겨 있는 책이다.
영유아기의 아이는 주변인들의 행동을 모방한다. 화장하는 모습이라든지, 아기에게 수유하는 행동, 집안일 하는 모습 등 특징적인 행동뿐 아니라 목소리 톤이나 아이에게 자주 사용하는 말투까지, 모방하는 범위가 아주 넓다.
이런 모방 행동을 통해 아이는 문화적 행동을 습득하게 되고,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모방의 대상은 자신에게 중요한 인물,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된다. 영유아기에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은 양육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는 엄마이다.
'엄마 찌찌가 부러워'에서도 주인공 ‘나오’는 우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오는 너무 어려 엄마처럼 풍만한 가슴이 없다. 그래도 나오는 포기하지 않고 가슴을 갖기 위해 기상천외한 시도를 한다.
나오 눈에는 말도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 젖먹이 동생은 돌봐야 할 그야말로 세상에 더없이 연약한 아기다. 그리고 그 아기에 비해 본인은 옷도 혼자 입고, 신발도 혼자 신을 수 있고, 숟가락질도 하고, 용변도 가릴 줄 알고, 숫자도 웬만큼 헤아릴 줄 아는 뭘 좀 아는 나이다.(그래 봤자, 유치원생이지만)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를 엄마를 대신하여 챙기려는 나오의 깊고 넓은 누나 마음! 그 마음으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이 웃기지만, 누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따뜻한 감동을 준다.
그 과정에서 나오가 겪는 좌절과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값 1만1500원│대상 연령 4~7세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