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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못하는 우리 아이 위한 솔루션

입력 2015-09-16 09:50:00 수정 2015-09-16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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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은 여러모로 효과가 높다. 정리를 잘 하면 엄마는 집안일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아이들은 깔끔한 책상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동일한 주거 평수라도 정리를 잘하면 더 넓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의 척도 중 하나로 정리가 포함돼 부모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정리를 가르친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혼자서 서툴게 정리하면 이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혹은 보다 못해 직접 나서서 주도적으로 정리한다. 누구나 '낯선 일'이 어색하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부모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정리는 처음 접하는 '낯선 일'이다. 아이가 답답하겠지만 정리 습관을 온전히 정착시킬 때까지는 부모가 인내해야 한다.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지?'라며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점차 정리 시간이 단축되고 동선이 간결해진다. 이 시기까지만 기다리자.

정리는 문제해결능력도 키울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본질을 간파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정리를 하면 추상적인 자료까지도 다각도로 분석이 가능하다. 정리를 하는 동안 아니는 눈에 보이는 물건의 속성을 이해하고 분류해 체계화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범위를 확장해 추상적인 개념에도 적용한다.

장점만 있는 정리를 아이의 습관으로 무사히 안착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꼽아본다.

◆ 무인도 챙겨갈 아이템 정하기
무인도에 갔다고 가정하고 하루 동안 7~8가지 물건으로 살아보는 연습을 한다. 아이는 어떤 물건을 갖고 가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연계되는 물건을 떠올리며 사물과의 관계망을 자연스레 형성한다. 또한 제한된 물건으로 하루를 보내며 물건의 가치를 깨닫는다.

◆ 물건의 주소 만들기
물건의 주소를 만들어준다. 물건을 의인화해서 아이가 친구를 대하듯 물건을 소중히 다룰 수 있도록 한다. 사용한 다음에는 주소를 떠올리며 물건을 집에 데려다주는 등 놀이를 통해 정리와 친숙할 수 있게 한다. 주소를 만들 때의 또다른 장점은 아이는 어떤 물건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쉽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물건의 효율적인 위치를 깨달아 아이가 정리 기술을 높일 수 있다.

◆ 정리 체크 목록 작성하기
성적을 올리기도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리도 마찬가지다. '신경 써서 정리하면 뭐하나. 금방 어질러지는데'라는 엄마들의 푸념이 익숙하듯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는 건 큰 과제다. 특히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협조해야 가능하다. 가족 모두가 참여한 정리 체크 목록을 작성해 이틀, 사흘 주기로 정리 상태가 양호한지 점검하자. 말끔한 자신의 방을 친숙하게 여기면 아이는 어질러진 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알아서 정리할 것이다.

◆ 물건 순환 이야기 들려주기
기본적으로 물건은 생산과 소비를 거친다. 그러나 소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물건이 필요한 타인에게 양도하면 모두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음을 '물건 순환'이라고 하며 가르치자. 더 좋은 방법은 플리마켓 등을 찾아 아이에게 소용없는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키즈맘에서도 오는 18일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몰에서 플리마켓을 개최한다. 행운권 추첨, 자선경매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더불어 육아용품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보람을 아이가 느끼게 하자.

한편 아이에게 벌로 정리를 시키는 부모가 있다. 고통스럽고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이 벌칙이다. 벌로 정리를 하라고 하면 아이는 벌과 고통스러운 기분 그리고 정리 세 가지를 동일시해 정리를 회피하고 싫어하게 된다. 아이에게 정리는 생활을 안락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라고 인식시켜야 자기 주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다.

<참조 우리아이 정리습관(마음상자)>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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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6 09:50:00 수정 2015-09-16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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