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기뻐하다가도 막상 예정일이 다가오니 두려움이 커진다. 분만실에서 진통을 겪는 엄마들을 보고 곧 있을 출산이 무서워졌다고 이야기하는 엄마들도 있다. 분만 전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임신부와 주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뭐가 있을까.
◆ 분만 전 걱정은 당연
김수현 강남차병원 교수는 엄마들이 분만 전 두려움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얼마나 아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를 낳는 엄마들도 두려움이 있다. 첫째 아이 때 아팠던 만큼 아프겠구나, 해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출산을 경험해본 엄마들은 첫번째 출산보다 수월한 편.
하지만 출산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의 감정은 태아에게도 전달되니 불안한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열 달 동안 뱃속에 품어온 아기를 만나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자.
공포심 심할 경우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에 긴장이 풀려야 골반이나 자궁이 이완되고 아이가 잘 내려오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면 출산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과호흡은 응급 상황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라마즈 호흡법 등을 익혀 스스로 긴장을 완화시키도록 한다.
◆ 제왕절개와 무통분만
간혹 태아와 엄마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도 출산의 공포 때문에 제왕절개를 원하는 엄마들이 있지만, 이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의사의 소견 없이 임신부가 원해서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 부담 금액도 상당히 비싸진다.
출산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되는 무통분만. 아프다고 소리 지르던 임신부들이 무통분만 시술이 잘 되면 잠을 잘 정도로 효과가 좋다.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10명 중 한 두명 정도는 효과가 없기도 하며, 무통분만을 하게 될 경우 엄마의 혈압이 떨어지고, 정도가 심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많이 낮았던 엄마들이나 아기가 뱃속에서 정상적인 패턴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무통을 하지 않는다. 무통분만 시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하며, 허리 쪽으로 바늘이 깊숙히 들어가기 때문에 임신부가 혈액 응고 장애가 있다거나 허리 디스크 수술자면 못하는 경우가 있다.
◆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
분만시 남편 혹은 주위 사람들의 정서적 지지는 임신부에게 안정감과 출산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준다. 따라서 아빠들도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데, 요즘은 아내를 위해 적극적으로 출산 교육에 참여하는 남편들이 많다.
분만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남편과 아내가 함께 리허설 해보면 출산시 큰 도움이 된다. 호흡법이나 힘을 주고 빼는 방법을 미리 아플 때를 가정하고 연습을 해본다.옆에서 남편은 호흡 조절을 위한 구령을 함께 해준다.
김교수는 출산을 무서워하는 엄마들에게 "대분분은 다 잘 낳게 돼있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 김수현 CHA 의과학대학교 교수>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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