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 머무는 10개월 동안 태아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감각기관이 생겨나고 엄마와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을 거듭한다. 8~9개월 태아의 뇌는 급격히 발달하는 데 이 때 엄마의 영양상태나 정신 건강 등 모든 관련 요인들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외부 환경 즉 태교의 중요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다양한 태교법이 생겨났다. 수많은 종류의 태교 방법이 있지만 이들 모두 엄마의 심신 안정과 아이의 발달 도모를 공통적인 목표로 한다. 그 중 태아에게 아빠 엄마 목소리를 들여주는 태담은 별다른 교육 없이도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태교법이다. 청각 기관이 발달한 태아는 아빠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이는 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박문일 산부인과 전문의는 저서 <아기 뇌가 즐거운 감성 뇌태교 동화>를 통해 우뇌와 좌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기 위한 뇌태교 방법을 소개한다. 이에 따르면 직관적이고 이상적이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우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태아와 감성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며, 언어·수리 능력 및 논리적인 추론을 담당하는 좌뇌의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이야기가 좋다.

건강한 아이를 출생하기까지 아빠와 엄마는 함께 힘을 합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엄마의 영양 섭취, 정신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엄마와 태아가 온몸으로 소통한다면 아빠는 태담을 통해 아기와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중고음의 여성의 목소리보다 저음인 남성의 목소리를 더 잘 반응하는 태아의 특성상 아빠의 이야기는 아기의 발달에 효과적이다. 태아를 향한 아빠의 관심과 사랑은 엄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 태아의 뇌발달을 위한 태교법

1. 균형있는 식단으로 영양을 공급한다. 태아를 위해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자.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탄수화물, 단백질 섭취에 특히 신경쓴다.

2. 숲이나 바다 등 자연을 찾아 신선한 공기를 자주 마신다. 7개월 이후가 되면 출생이 가능할 정도로 태아의 호흡기관이 발달한다. 충분한 산소 공급으로 태아의 뇌 발달을 도모하자.

3.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한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해 태아의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킨다. 몸이 무거워진다고 집안에만 있기 보다는 공원을 천천히 거닐며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가능한 시끄러운 소음이나 리듬이 너무 빠른 음악은 피한다. 시끄러운 소리는 태아의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태교 음악을 즐겨 들으며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좋다.

5. 부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한다. 엄마의 감정은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때문에 남편이 임신한 아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뱃속의 아기와 자주 태담을 나누며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자.

6. 엄마의 뇌가 피곤하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엄마가 피로를 느끼면 태아도 지친다. 하루 최소 8시간 수면으로 뇌를 쉬게 해주자.

7. 스트레스를 줄여 태반 환경을 건강하게 만든다. 태반은 아기와 엄마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공간으로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반 혈관이 수축돼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8. 몸의 모든 부분을 균형있게 움직인다. 적당한 움직임은 출산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태아의 좌뇌와 우뇌 발달을 함께 이룰 수 있다.

9. 엄마 스스로 임신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생명을 얻는 일은 행복하고 놀라운 일이다. 그 자체에 감사하고 엄마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10. 남편이 태교에 참여한다. 매일 아침 저녁 태아와 이야기를 나누면 아기도 이에 반응한다. 배를 어루만지는 등의 스킨십을 하며 밝은 목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말한다.

참조 - 아기 뇌가 즐거운 감성 뇌태교 동화(비타북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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