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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놀이의 놀라운 교육적인 효과

입력 2015-10-05 09:50:00 수정 2015-10-06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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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릴적 이렇게 외치며 놀았던 기억이 있을것이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 숨바꼭질.

"아이가 볼풀 수영장 밑에 숨어서 저한테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하는 모습이에요. 너무 꼭꼭 숨어서 처음에는 못찾았지 뭐에요. 가까이 가니까 큭큭 웃음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밑에서 숨도 안쉬고 숨어있더라구요."

육아블로거인 '미소'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엄마에게 들킬까봐 있는 힘을 다해 볼풀 밑에 숨어 있는 아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뻔히 보이는 곳에 얼굴만 파묻어놓고 '내가 여기 있는건 아무도 모르겠지'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한데 이렇게 단순한 숨바꼭질에도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교육적 효과가 숨어 있다.





'대상영속성'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뜻한다.

아기들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하다가, 생후 4개월부터 대상영속성 개념이 형성된다.

엄마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며 "까꿍~"하는 까꿍놀이를 시작으로 물건 찾기, 사람 찾기 등으로 대상과 공간을 확장시켜 놀이 영역을 넓혀가게 된다.

아이는 숨바꼭질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엄마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엄마와 떨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숨바꼭질의 교육적 효과다.

놀이 규칙을 인지할 수 있는 12~24개월의 아이는 숨바꼭질을 하면서 숨을 장소를 찾는다.

이때 내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와 숨길 수 없는 곳을 구분하면서 관찰 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 자기 눈을 가린다고 해서 술래가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곧 타인의 시각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엄마와의 숨바꼭질에서 아이는 몸을 숨긴 동안 엄마가 영영 자신을 찾지 못하고 이대로 헤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잠시 느낀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찾아내는 순간, 분리불안이 한꺼번에 해결되며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 '꺄르르' 웃음과 동시에 온몸에 엔돌핀과 세라토닌 등 행복 호르몬이 생성되면서 두뇌를 자극한다.

한마디로 숨바꼭질은 공간지각능력과 방향감각, 순발력, 관찰력, 사회성, 애착관계 형성 등 종합적인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인 셈.

< 숨바꼭질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놀이 방법 >

1. 3~6개월, 눈 맞추고 "까꿍"

엄마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펴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까꿍"해요.

아이의 두 손으로 엄마 눈을 가렸다 떼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까꿍"해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보이며 아이와 눈을 맞추고 "까꿍"해요.

문이나 커튼 뒤에 숨었다가 나타나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까꿍"해요.

아이에게 상의를 입히면서 머리가 나올 때, 손가락이 나올 때 아이와 눈을 맞추고 "까꿍"해요.


2. 7~12개월, "어느 손에 있니?"

양쪽 손바닥에 단추나 동전을 올려놓고 아이에게 보여줘요.

단추를 한쪽 손바닥으로 옮기고 양손을 주먹 쥐세요.

단추가 어느 손에 숨겨져 있는지 아이에게 찾게 해요.

"단추가 어디 있을까? OO이가 찾을 수 있겠어?"

"오른손에 있을까, 왼손에 있을까?" 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반응을 살피세요.

단추를 제대로 찾으면 손을 펴 보여주고 "까꿍! 잘 찾는구나."라고 칭찬해주세요.

단추를 찾지 못했다면 손을 펴 단추가 없는 것을 보여주고, "이쪽에 있었지~"라며 단추를 쥔 손을 펴서 확인시키세요.


3. 13~24개월, 숨바꼭질 놀이

아이가 술래가 되고 엄마는 어딘가에 숨어요.

아이가 18개월 이전이라면 머리나 발끝이 약간 보이게 숨고, 아이가 18개월 이상이면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요.

그리고 "엄마가 어디에 숨었을까? 의자 뒤에 숨었을까? 문 뒤에 숨었을까?", "한 발짝, 두 발짝, 가까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라고 이야기해요.

아이가 엄마를 찾는 과정을 관찰하고 잘 찾아내면 함께 기뻐하고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잘 못 찾으면 머리를 약간 내밀어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엄마를 찾으면 칭찬해주고 술래를 바꿔서 놀이해요.

아이를 찾을 때는 단번에 찾지 말고 "00이가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찾으면 아이가 더욱 재미를 느껴요.


4. 25~36개월, 인형찾아 삼만리

아이가 술래가 되고 엄마는 인형을 숨겨요.

아이가 18개월 이전이면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 등 뒤 → 의자 아래 → 이불 속'으로 인형을 숨기고, 18개월 이상이면 아이가 보지 못하도록 잘 숨겨요.

아이에게 인형을 찾아보게 하고, 아이가 인형을 숨긴 곳에 가까이 다가가면 "삐요삐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멀어지면 작은 소리로 말하며 힌트를 주세요.

아이가 인형을 찾으면 칭찬해주고 술래를 바꿔서 놀이해요.

술래가 된 엄마가 인형을 찾을 때는 역시 단번에 찾지 말고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찾아요.

"OO이가 인형을 어디에 숨겼지? 의자 밑에 두었나? 책상 위에 두었나?"라고 말하면서 찾으면 아이가 좋아해요.


이처럼 놀라운 교육적 효과를 가진 숨바꼭질 놀이를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놀이라는 점에 주안점은 두고 단번에 찾아내지는 말자.

참조 : <엄마가 미처 몰랐던 '숨바꼭질의 놀라운 힘'>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10-05 09:50:00 수정 2015-10-06 09:33: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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