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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숨은 예술 '공공미술' 작품과 주변 맛집

입력 2015-10-06 09:47:02 수정 2015-10-06 09: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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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아네트 포티스 작가의 '엄마, 잠깐만!'(한솔수북)을 보면 주위를 좀 더 감상하고 싶은 아이와 갈길을 바삐 재촉하는 엄마가 등장한다.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가는 것이 부모 마음. 하지만 무심히 지나치던 빌딩 앞에 서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아이 교육과 정서에 도움이 된다.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수 있는 건 플러스 알파. 발걸음이 머물만한 도심 속 공공미술을 찾아보자.

1.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by 조나단 브로스키
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396 귀뚜라미 보일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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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브로스키의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하늘 쪽으로 비스듬히 설치된 막대기 위를 걷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남녀노소가 하늘을 응시하며 걷는 모습은 우울과 절망이 아닌 또 다른 미래로의 힘찬 발걸음에 더 가깝다. 하늘에 닿을 듯 높게 솟은 막대기 위를 안정적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과 지상에서 이들을 관찰하는 아빠와 아이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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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눌 이야기>
"저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오르고 있을까? 가장 앞서 걷는 저 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쉬어가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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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빈
작품 바로 앞에 위치한 다이어트 레스토랑 닥터로빈. 설탕과 버터, 인공 첨가물이 없어도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웰빙 철학을 지녔다. 식물성 저지방 통단호박 크림 스프, 바질 페스토소스 오일 파스타, 해산물 오리엔탈 라이스 등이 베스트셀러다.

'Kids menu'라고 해서 커리라이스, 식물성 크림파스타 등 아이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100%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메뉴가 따로 선별돼 있어 동행한 아이도 본인만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2. KARMA by 서도호
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중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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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는 동양의 전통적 개념인 ‘카르마’를 주제로 한 작품.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인과응보를 보여준다. 서로 무등을 탄 자세로 맞물려 있는 인간 모습을 통해 과거로 인해 현재가 있고, 현재가 존재해 미래가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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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눌 이야기>
"업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업고 있는 사람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있네. 대체 왜 그런 걸까?"

쉬어가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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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dish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에 내려가면 롯데리아도 있지만 밥을 먹이고 싶다면 over the dish를 가자. 이곳에는 로봇김밥, 부전국수&어묵, 우리동네 미미네 등 다양한 점포가 모여 있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3. 빛의 궤적 by 홍승남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아이파크몰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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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별이 지나간 자리인 별의 궤적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중앙부가 뚫린 거대한 링은 별을 상징하며, 바닥 면의 무한의 활선은 궤적을 상징한다. 개체간의 왕래를 상징하는 교통의 이미지로 미래, 전진, 향수의 기차레일 등을 광장을 관통하는 속도감과 방향성의 시각적 효과와 상징성을 형상화했다.

<아이와 나눌 이야기>
"별이 지나간 자리를 보여주는 작품이야. 별이 지나가면서 무슨 말을 했을까? 그리고 별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떤 흔적이 남을까?"

4. 해머링맨 by 조나단 브로스키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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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사옥 앞에 위치한 유명한 해머링맨. 흥국생명은 물론이고 광화문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머링맨은 초기에 망치질 1회당 1분 17초였는데 2003년부터는 1회당 1분으로 왕복운동 시간을 단축했다. 일본, 독일, 스위스 등해외에서도 해머링맨이 설치돼 있어 다른 국가로 여행을 갔을 때 해머링 맨을 찾는 것도 아이와 만들 수 있는 추억이다.

<아이와 나눌 이야기>
"저기 망치질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망치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 망치질 한 번에 몇 초가 걸리는지 한 번 세볼까?"

5. 흐름 by 하태석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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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을 예술적으로 조형화한 작품 ‘흐름’은 정류장을 10개의 띠로 잘라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냈다. 각각의 띠가 기다림, 쉼, 정보, 빛, 만남 등 다양한 도시의 감성을 나타낸다.

<아이와 나눌 이야기>
"10개의 띠에 이름을 지어주자. 버스 정류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보면 기운을 얻을만한 단어로 이름을 지어주는 거야. 뭐가 있을까?"

6. 먼 곳에서 오는 바람 by 원인종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1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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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바람, 물, 나무 등의 자연과 더불어 거기에 자연친화적으로 녹아든 인간의 삶을 형상화했다. 작품이 설치된 곳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것도 작품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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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눌 이야기>
"먼 곳에서 오는 바람이 소식을 전해줄 텐데 바람결에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전하고 싶어?"

◆ 창의력을 자극하는 감상 방법
1. 작품과 주변 환경 그림 그리기
공공미술의 특징 중 하나는 주변 환경 속에 작품이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아이의 생각을 엿보고 싶다면 작품, 주변 빌딩이나 가로수까지 한 폭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자. 분명 같은 장소, 동일한 시간대에 부모와 함께 감상했지만 아이가 본 장면은 부모가 기억하는 그것과는 또 달라 신선한 발상을 느낄 수 있다.

2. 꼬마 큐레이터가 되기
평소 미술전에 가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내 아이에게 큐레이터 역할을 맡기자. 사전에 공부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느끼는 그대로 즉석에서 부모에게 작품을 설명하면 창의력도 올라가고, 문장 구사 연습도 할 수 있다.

◆ '1%법'을 알려주세요!
대한민국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연면적의 규모가 1만㎡가 넘는 건축물은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1%)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 단지가 큰 아파트나 대형 건물들의 내˙외부에 미술작품이 있는 이유도 이 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5-10-06 09:47:02 수정 2015-10-06 09:47:02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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