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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비법

입력 2015-10-07 09:51:00 수정 2015-10-08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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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모델 케이브 루비(키즈맘 DB)



스웨덴 엄마는 아이와 말씨름을 하지 않는다고?

북유럽 출산율 1위 스웨덴은 법적으로 보장된 유상 육아 휴직이 부모가 합쳐 480일이고, 아이가 만 8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풀타임 근무를 하지 않아도 월급이 보장되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코뮌’이라는 단체에서 적극적인 육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나라에서 보장하는 다양한 육아제도를 살펴보면 스웨덴은 엄마들에게 ‘육아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다면 스웨덴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을까?

스웨덴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페트라 크란츠 린드그렌은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책을 쓰게 된 동기가 둘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부터 시작된 ‘육아 전쟁’이라고 이야기한다.

“엄마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가 어려워요!”

26만 스웨덴 엄마를 움직인 일곱 살짜리 딸의 한마디다.

이 한마디는 이 책의 저자가 실제 일곱 살짜리 딸과 나눴던 대화를 담은 블로그의 제목이다. 평소에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엄마가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면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딸의 말에 그녀는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전문가’임에도 아이에게 감정을 앞세운 말들로 상처를 주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던 것이다. 그러다 엄마에게 확고한 기준이 없다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자존감은 사회성, 창의력, 자신감 등 다른 능력들이 발달하는 데 꼭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발판으로, 모든 아이들은 ‘자존감’이라는 싹을 품고 태어난다. 그 싹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이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일상에서 아이와 주고받는 ‘대화’다.

스웨덴에서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1위를 하며 화제가 됐던 이 책은 아이와 부모의 수평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수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스웨덴식 육아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한다. 따라서 무심코 뱉는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매일 같은 톤으로, 비슷한 시간에, 영혼 없이 던지는 질문들은 결코 관심의 표현이 아니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들의 ‘진실’을 알기 때문에 더욱 간결하게 대답하는지도 모른다. 늘 한쪽이 질문하고 한쪽이 대답하는 관계는 진짜 관계가 아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훈육자로서 부모의 권위를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말이 아닌, 공감과 존중의 말이다. 아이들은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며, 부모와 아이가 ‘진짜’ 관계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 부모들이 잘못하고 있는 열가지 대답 유형 >

1. 명령형
"이제 불평 좀 그만해. 듣기 지겹다"
"너도 이제 여섯 살이나 됐으니 투덜거리지 좀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당장 옷 입어!"

2. 조언형
"네가 놀림을 받을 만한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닐까?"
"안 좋았던 일 대신 좋았던 일들을 떠올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3. 위협 및 경고형
"만약 네가 생일 파티에 가지 않으면 네 친구들이 더 이상 너를 파티에 초대하지 않을걸?"
"그렇게 네 멋대로 결속하면 선생님한테 많이 혼날걸?"

4. 비판형
"너 참 불평이 많구나!"
"여섯 살이나 됐는데 혼자 화장실도 못가다니 너무 바보같구나!"

5. 중재형
"친구도 그렇게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을 거야. 분명 그 애도 널 좋아할 거야."
"네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은 충분히 이해해. 누구나 그럴 때가 있거든. 하지만 일단 학교에 가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6. 질문형
"혹시 네가 친구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고?"
"엄마 아빠가 네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그냥 그러라고 할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7. 주의돌리기형
"우리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자. 아이스크림 먹을래?"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엄마가 회사에 늦을 것 같은데 어쩌지?"

8. 심리적인 요인으로 돌리기형
"네가 지금 좀 피곤해서 친구한테 그렇게 화가 많이 난 거 같은데? 내일이 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넌 지금 수학 시험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학교에 가기 싫은 거야"

9. 훈계형
"친구한테 못된 녀석이라고 하는 건 나쁜 행동이야"
"네 나이 때의 아이들이라면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해"

10. 비꼬기형
"좀 다투면 울겠다?"
"네가 뭐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나 본데 학교에 안 가면 네가 나중에 취직이나 할 수 있을 거 같니?"

당신은 위에서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가? 서너 가지 유형의 대화법을 구사하고있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자기 이야기에 경청하고 있지 않거나,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을 줄 의지가 없다고 해석할 여지가 높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10-07 09:51:00 수정 2015-10-08 09:10: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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