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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을 알면 육아가 보인다 (3) 사회성을 키우는 정서 발달

입력 2015-10-11 12:42:00 수정 2015-10-12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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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기분이 좋으면 웃고 불편하면 울던 아이는 커가면서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하게 된다. "엄마 미워"라며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낯선 상황에서 "집에 갈래"라며 불안이나 공포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 때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아 '다 컸구나' 싶다가도 다른 사람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고 마구 떼를 쓰는 모습에 '아직 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정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발달할까. 아이의 정서 발달을 이해하면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 또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훈육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 영유아 정서발달 과정

Step1. 기본 정서를 느끼고 표현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 컨트롤 본부를 지키는 5가지 감정, 분노, 슬픔, 기쁨, 놀람, 공포가 바로 기본 정서를 의미한다. 2세 이하 아이들의 정서는 단순해서 감정이 표정이나 울음 등으로 직접적으로 표출된다.

Step2. 복합 정서를 느끼고 표현한다.
수치심, 죄책감, 부러움, 자부심, 당혹감 등의 감정은 인지발달과 함께 나타나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때부터 나타난다. 스스로를 인식하고 평가하게 되며 사회적 규칙을 이해함으로써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상황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기도 한다.

Step3.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한다.
다른 사람의 정서를 파악하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은 사회성 발달과도 연관된다. 영아기 때부터 이미 아빠 엄마의 반응을 살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하는 데, 2세가 되면 아빠 엄마의 반응과 무관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3세가 되면 다양한 단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추론하고 이해할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복잡한 정서에 관해서는 아직 혼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슬픔과 분노처럼 구분이 모호한 감정의 경우 잘 이해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주로 사람의 표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감정을 오해하는 경우도 생긴다.

Step4.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
학교에 들어갈 때쯤 아이에게 의젓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아이가 정서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세 경부터 아이들은 또래와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정서 조절 능력이 급격히 발달한다. 또래끼리 서로 비교하기도 하고 인정받기도 하면서 사회성을 기르는데 이를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 정서 조절이다. 이 때 부모는 아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정서 조절을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부모가 또래 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해 모든 것을 해결해주려 하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 아이의 사회성 키우기

정서 발달은 사회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발달 과정이다. 정서를 너무 억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충동적이고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하는 아이가 또래 집단에서 인기가 많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사회 수용적인 방식으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가족간 대화를 통해 감정을 나눈다.
집안 분위기는 아이의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소 대화가 없고 감정 표현을 잘 드러내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우울, 분노, 죄책감, 사랑 등의 감정을 억제하려는 성향을 가진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으면 사회성을 제대로 형성하기 힘들다. 평소 아이에게 스킨십, 대화 등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표현을 하면서 풀어내는 것이 좋다.

-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본보기가 된다.
분노,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나타내는 폭력적인 말이나 행동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이는 영아기 때부터 부모의 표정이나 표현을 통해 감정을 이해한다. 때문에 아이 앞에서 충동적인 표현은 삼가고 슬기롭게 감정을 풀어나가는 법을 본보기로 보여줘야 한다.

- 감정 조절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준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일에 개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부모가 이를 해결하려고 하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없다. 또래 관계는 아이에게 곧 사회다. 사회성을 형성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스스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규칙을 지키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배우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자.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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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1 12:42:00 수정 2015-10-12 09:14:58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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