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는 없다. 아기는 생후 1년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달을 거듭한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고, 또 내일이 다른 존재가 바로 이 시기의 아기들이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몸을 스스로 잘 가누지도 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아기에게 부모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실제로 이제 막 부모가 된 엄마들은 "아이에게 뭘 해줘야 할까요?",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한다.
신간 <생후 1년, 내 아기를 위한 결정적 놀이 80>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기에게 어떠한 발달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짚어주는 것은 물론, 신체 발달에서 인지, 언어, 사회․정서 발달까지 각 영역의 발달을 위해 부모가 제공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놀이들은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월령별로 달라야 한다. 출생 후 1년간 아기들은 한 달 아니 어쩌면 매일매일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각 영역별로 급격한 발달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 바 ‘결정적 시기’다. 압도적으로 놀라운 신체적 성장을 거듭할 뿐만 아니라 인지와 언어, 그리고 오감 발달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 부모가 아기에게 어떠한 반응과 놀이, 영양과 정서적 충만감을 선사하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놀이는 이 결정적 시기를 좌우하는 ‘아기 발달의 힘’이다.
육아는 부모가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쁨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 없이 부모가 될 수 없듯이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놀면서’ 행복한 육아를 경험해 보자.
<아기랑 어떻게 놀까>
◆ 생후 1개월
흑백 초점책 보기. 시각은 아기의 오감 중 가장 더디게 발달하는 감각으로 신생아의 경우 여러 가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때 아기의 시각 발달에 맞춰 흑백으로 된 간단한 패턴의 초점 책을 보여줘 시각발달을 돕자.
◆ 생후 2개월
엄마(아빠)품에서 세상을 구경하는 놀이는 아이의 시각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을 촉진시킨다. 이 놀이는 아이를 안고 다니면서 주변환경을 보여줌으로써 누워 있어 제한적이었던 아기의 시야를 넓혀주고 여러가지 시각 자극을 주게 된다.
◆ 생후 3개월
무릎 위에서 흔들흔들 놀이. 이 시기 아기들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목을 가눌 수 있고 허리 근육이 발달하고 힘이 생긴다. 따라사 엄마, 아빠가 살짝 잡아주면 손으로 머리나 허리를 받쳐주지 않아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다. 무릎 위에 앉힌 아기를 여러 방향으로 흔들어 아기가 원래 자세를 유지하려고 힘쓰도록 유도해보자. 신체 균형감을 키워줄 수 있다.
◆ 생후 4개월
흔들면 소리가 나는 딸랑이 놀이는 장난감을 통해 인과관계를 돕고, 눈과 손의 협응력을 발달시킨다. 이 시기 아이들은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눈앞으로 가져오거나 입으로 가져가 탐색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는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해야 가능하다.
◆ 생후 5개월
바로 누운 자세에서 발을 들어 올려 손으로 잡고 놀 수 있는 놀이를 해보자. 아기가 이 동작을 반복하면 엉덩이 관절의 구부리기 능력이 발달된다. 또한 체중을 지지하며 중력에 저항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상체를 세워 앉고 서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대근육 능력이 발달된다.
◆ 생후 6개월
움직이는 장난감을 잡을 수 있는 놀이가 좋다. 이 시기가 되면 아기는 눈앞에서 흔들리는 물체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그 물체를 잡으려고 시도하거나 잡는다. 이 놀이는 아기가 이러한 잡기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해 감각.지각 발달을 촉진한다.
◆ 생후 7개월
이불 밑에 장난감이 숨었어요! 이 시기의 아기들은 대상영속성 개념이 발달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숨긴 물체를 찾아낼 수 있다. 이 놀이는 아기의 눈앞에서 물건을 숨기고 이를 다시 찾도록 유도해 대상영속성 개념을 더욱 발달시키는 놀이다.
◆ 생후 8개월
떴다 떴다 비행기 놀이는 스스로 목을 가누고 앉을 수 있는 이 시기에 좋은 놀이다. 아무런 도구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착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여러 대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근육 발달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 생후 9개월
컵에 과자 담아주기 놀이. 이 시기의 아기들은 소근육이 발달해 컵이나 그릇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꺼낼 수 있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작은 물체를 집을 수도 있다. 식탁 의자에 아기를 앉히고 과자를 담은 컵을 아기에게 준다. 엄마가 먼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과자를 꺼내는 시범을 보여주면 아기가 쉽게 모방할 수 있다.
◆ 생후 10개월
종이 구기기 놀이. 손으로 종이를 구기거나 찢어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이 놀이는 아이의 손 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다. 처음에는 아기가 종이를 구기고 찢는 것을 잘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손을 잡고 함께 한다.
◆ 생후 11개월
고개 끄덕이게 하기. 아기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드는 행동을 통해 긍정과 부정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아기에게 여러가지 음식을 권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들어서 긍정과 부정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유도를 강화시킴으로써 언어 발달을 촉진시킨다.
◆ 생후 12개월
크레파스로 낙서하기. 다양한 색깔의 크레파스로 종이에 낙서를 하게 한다. 시각적 자극을 주고 손 근육 발달을 돕는다. 전지 크기의 큰 종이를 바닥에 깔아주거나 벽에 붙여 하도록 하자. 아이의 조그만 낙서에도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여 아기의 호기심과 흥미를 최대한으로 자극시키는 것이 포인트.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