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 초보 엄마들은 아이가 아플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다.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약을 먹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기 때문. 생후 0~12개월 아이가 열감기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생후 6개월 이전까지는 선천 면역력 때문에 감기 등의 질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그 이후로는 태아 때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무렵 첫 감기에 걸리는 이유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약부터 먹이기보다는 아이의 증상을 잘 살펴보고 대처해야 한다.
감기 증상의 대부분은 몸이 병을 이겨내기 위한 자연적인 반응이다. 기침은 감기에 걸려서 목과 폐 쪽에 생긴 가래를 바깥으로 뱉어내기 위한 생리적 반응이고, 열도 병을 이겨내기 위해 몸을 활성화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무작정 약을 먹이면 오히려 아이의 평생 면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먹여야 할 때와 응급실 가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쉽게 열이 난다. 발열 자체는 나쁜 상황이 아니다.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병을 앓는 기간이 짧아진다. 그러니 해열제부터 먹이지 말고 아이의 상태를 살피자. 열감기는 보통 2~3일간 열이 지속되지만 3일 이상 고열이 계속되면 감기 합병증이나 다른 열성 질환일 수 있으니 병원에 데려간다. 아기의 체온을 잴 때는 손대중으로 대충 재지 말고 체온계로 정확하게 측정한다.
◆ 응급실에 가야 할 때
고열일 경우에는 해열제를 먹이거나 병원에 가야 한다. 3개월 이전 아이가 겨드랑이 체온 기준으로 37.2도, 3~6개월 아이가 38도, 6개월 이상 아이가 39도 이상 열이 날 때 고열이라고 한다. 열이 심하면 경련을 할 수도 있고 특히 생후 3개월 미만 아이들은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한다.
아이가 탈수 증상을 보일 때도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횟수가 갑자기 줄었다면 아이의 탈수가 심하다는 증거다. 아이는 체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심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성 경련을 한 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성 경련을 경험한 아이는 같은 상황을 또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이런 상황들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아침까지 기다려 본다.
◆ 집에서 열감기 케어하기
1.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힌다.
아이가 열이 오르면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입혀야 한다. 아이가 추울까봐 이불을 꼭 덮어주면 피부가 열을 발산하지 못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공기가 잘 통해야 몸이 선선해지고 열이 잘 내려가므로 아이가 열이 오르기 시작할 때는 품이 넉넉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2.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열이 나면 호흡이 가빠지고 수분이 빠져나간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입술이 마르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가 열이 오를 때는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 계속 물을 마시면서 소변을 자주 보면 자연스럽게 열도 떨어진다.
3.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
열이 많이 오를 때는 옷을 벗긴 뒤 30도 정도의 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의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내려준다. 이때 목욕을 시키거나 몸에 물수건을 덮어두면 감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열이 떨어질 때까지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계속 닦아주는 것이 좋다.
<참조: 1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지식너머)>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 누리과정 보육대란,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