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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문이 안 트여 제대로 된 반응을 기대할 수 없을 때라도 부모는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끊임없이 얘기를 해야 한다. 비록 문장 자체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말하며 보여주는 발화, 표정, 몸짓을 관찰하며 아이는 전반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습득한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신중해야 한다. 단어 그대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발전 가능성을 키워주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 부모의 '말'이 가진 파급력은 크다. '아이들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 속담, 맞는 말이다.
아이 앞에서 말하고 행동할 때 유의할 점을 꼽았다.
◆ 부모의 다음 행동을 아기에게 말해줘라
아이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알려주고 부모가 기대하는 바를 설명해주자. 아이가 당장 이해를 못해도 상관없다. 부모가 계속해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예고한 다음에 실제로 이행하면 아이는 쉽게 당황하지 않는다. 반복을 통해 학습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부모의 행동에 따른 아이에게 기대하는 내용도 꾸준히 말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레 부모가 기대하는 대로 행동 규범을 형성한다.
◆ 말할 때 감정을 속이지 마라
목소리, 억양, 말투에서 감정을 그대로 내보여라. 아이도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감한다. 부모가 느끼는 감정과 반대인 목소리, 억양을 들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한다. 다만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출하라고 해서 고성을 지르며 화를 내는 등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내보이면 아이는 부모를 두려워하게 된다. 아이가 부모의 감정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최소한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 아기가 잠든 사이에 아무 말 없이 외출하지 마라
부모가 눈앞에 안 보이면 심하게 울고 보채서 아예 아이가 잠든 후에 아무 말 없이 외출하는 부모가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칫 아이가 부모를 불신할 수 있으므로 이는 옳지 못한 행동이다. 부모가 사라지면 두려움을 느끼고 떨어지지 않으려 우는 것은 올바른 애착 형성의 결과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무리해서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외출하지 말자.
아이가 자기 전에 "엄마가 무슨 일이 있어서 몇 시까지는 돌아올게"라고 말해주고 나가는게 좋다. 오히려 부모가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지만 이내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으면 부모가 보이지 않을 때 심하게 보채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 아이 성향을 성급히 단정 짓고 말하지 말라.
어린 시절의 몇 가지 행동만으로 아이를 단정 짓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 충분한 근거 없이 아이 성향을 정의하면 자기 충족적인 예언으로 비춰져 아이가 정말로 그런 성격을 내재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두려움이 많은 성격인데 부모와 주위 사람들이 '용감하다'고 말하는 바람에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억지로 용감한 척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아이가 가진 '열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아이의 행동을 주시하며 많이 대화해야 한다.
참조 : 엄마, 나를 지켜봐 주세요(북라이프)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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