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엄마 혼자의 일이 아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아이가 성장하는 데 각각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아빠들은 엄마보다 힘이 센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이와 활동적으로 놀아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 아빠와의 놀이가 중요한 이유

1. 활발한 신체 놀이
엄마는 아이와 놀 때 장난감이나 교구를 많이 활용한다. 반면 아빠는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아준다. 또한 아빠들은 엄마들보다 사소한 걱정이 덜하기 때문에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아기는 놀이에 흠뻑 빠져들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호기심을 키워나가고 적극성과 도전 정신을 갖게 된다. 자칫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 아빠와 어릴 때부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2. 정서 발달에 도움
아이는 신체 놀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자기 공격성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아이의 공격성과 에너지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가두거나 혼을 낸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의 돌발 행동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아기가 움직일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 아기는 아빠와 놀 때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쓸 수 있으며, 행동을 조절하는 법과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다. 승부에서 지더라도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깨닫는다.

3. 사회성 발달에 도움
아빠와 놀면서 자란 아이는 주도권을 뺏고 뺏기는 과정을 통해 공정한 룰을 배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긍정적 사고 능력, 인내력, 집단 내에서 조화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사회적 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아빠와 많이 논 아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해 친구 관계를 잘 맺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4. 아내의 휴식 시간
퇴근 후 지친 몸이지만 아이와 10~30분만 놀아주면 아내에게 달콤한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아기와의 놀이에 자신감이 생기고 제법 긴 시간을 놀아줄 수 있다면 주말에는 아기와 둘이서만 외출을 해보자. 아내는 모처럼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남편에게 더 잘하는 것은 물론 아이 육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초보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려면?

1. 아이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자
아이는 공을 차면서 신나게 뛰어놀아야 즐거운데, 미술관에 데리고 가서 그림을 보라고 한다면 아이가 좋아할까. 반대로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아이에게 스릴 넘치는 놀이만 하자고 하면 아이가 더 위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떻게 놀아줄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먼저 파악하자.

2. 아이를 위한 이야기꾼으로 변신하자
옛날이야기는 전자기기로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책으로 읽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리에 누워 들려주는 동화가 최고. 책을 그대로 외워서 읽어주기보다는 줄거리를 살려 적절히 상황을 지어내기도 하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의성어나 문장을 끼워넣어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한다.

3.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춰 놀아주자
생후 0~6개월 아이는 아빠와 놀기에는 너무 어리다. 때문에 안고 돌아다니면서 말을 걸어주거나, 온몸을 쭉쭉 늘리면서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 편이 좋다. 아기 머리와 가까운 곳에 딸랑이 소리를 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해 보자.

생후 6~12개월 아이는 이불로 그네를 만들어 태운다거나, 아빠와 함께 춤을 추면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연령이 그보다 높을 경우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풍선으로 배구를 하는 등의 놀이를 해주면 시간도 잘 갈 뿐만 아니라 아빠와의 친밀감이 더욱 커진다.

<참고: 임신출산육아대백과(비타북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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