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밤중에 울면 엄마들은 아기를 아기 방에 따로 재워야 할지, 부모와 같이 재워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아이와 따로 자기로 결심했더라도 어설프게 수면 교육을 시도하면 아기에게 오히려 휘둘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기는 성장할수록 자신의 행동이 주변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예를 들어 아기가 울거나 기침을 하면 엄마나 아빠가 온다는 식이다. 이처럼 어떤 행동이 다른 일을 유발하는지 알아가는 인지 능력은 수면 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부모가 특정 행동을 할 때 침대에 눕혀지겠다고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아기들은 홀로 남겨졌을 때 심하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어떤 것이 시야에서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빠나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경우, 아기는 아빠나 엄마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영영 떠나버렸는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몇 달이 지나면 사라진다. 분리불안이 나타나는 시기와 원인은 아기마다 다른데, 대개 9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몇몇 전문가는 분리불안을 수면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아기가 분리불안인지 확실치 않다면 간단한 테스트로 알아볼 수 있다. 아기의 정신이 맑은 아침, 엄마 말고 아기를 돌봐주는 다른 사람이 방을 떠나 본다. 이때 반드시 아기가 이 상황을 알도록 손을 흔들어 인사하거나 '안녕'이라고 말해야 한다. 분리불안이 있는 아기는 즉각 큰 소리로 불평하거나 따라가면서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시야에 있는지 확인하려 든다.
분리 문제가 있는 아기는 엄마에게서 눈을 떼고 싶어하지 않는다. 밤에도 엄마가 주위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깨서 잠을 방해받는다. 이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매우 힘든 상황을 만들어내고 아기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때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빠가 종종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우유를 먹이고 침대에 눕히는 등 아기와 익숙해져야 엄마가 자리를 비워도 아기가 울지 않는다. 분리 불안 극복을 위해서는 아기가 엄마 이외에 아기를 돌봐주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
◆ 아기 혼자 잠들게 만드는 단계별 수면 교육법
1. 침실 밖에서 수유를 하고 잠든 다음 침대로 옮긴다. 또는 부모가 왔다갔다하는 동안 팔에서 잠들게 한다.
2. 침실이나 집 안 다른 곳에서 수유 중에 잠들게 한다.
3. 팔에 안고 흔드는 도중 잠들게 한다. 이때 수유는 하지 않아야 한다.
4. 흔들지 않는 상태에서 팔에서 잠들게 한다.
5. 아빠 팔에 안겨서 잠들게 한다.
6. 침대에서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을 때 아빠 옆에서 자게 한다. (반대라도 무방)
7. 엄마 옆에서 잠들지만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지는 않는다.
8. 엄마 옆에서 잠들고 엄마는 아기에게 등을 돌린다.
9. 아기는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아기 침대를 부모 침대 옆에 붙여 놓는다. 아기를 손으로 쓰다듬어 준다.
10. 9번과 동일하지만 아기에게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11. 아기는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부모는 바로 옆에서 등을 돌리고 잔다.
12. 아기 침대가 없다면 아기 옆에 누워서 가만히 앉아 있는다.
13. 아기를 눕히고 아기가 계속 일어나도 눈을 맞추거나 말하거나 꾸짖지 않는다.
14. 아기가 잠드는 동안 침실에서 부모가 떠나 있는 시간을 늘리거나, 방 문 앞에 앉아 있는다.
◆ 아기 수면 교육 노하우
아기를 따로 재우고 싶다면 수면 교육을 하는 동안 아기와 함께 있는 것 외에는 아기 등을 두드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나가야 한다.
아기가 한 살이 넘었다면 낮에 10초 동안이라도 아기를 혼자 내버려둔다. 그리고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아기가 알 수 있게 문 밖에서 말을 하거나 소리를 들려준다. 다시 돌아와 아기가 잠들 때까지 아무 말 없이 아기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다. 이때 아기가 잘 견뎌내면 저녁에 아기를 눕힌 뒤 아기에게서 떠나 아기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아기가 자는 동안 부모는 아기가 볼 수 있는 문 근처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다만 아기에게 기대감을 주지 않아야 하므로 너무 가까이 있지 않도록 한다.
<참조: 똑똑한 아이 만드는 수면 습관(아름다운 사람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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